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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한적용 Oct 15. 2020

"엄마도 낳을 때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고마워 엄마"

2020, 10/15 아침 일기 5분 저널

"아들아 생일 축하한다." 


오늘은 우리 첫째 아들 생일이다. 

한국 나이로 벌써 7살이나 되어 버렸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둘째에게 미안하지만 처음, 첫 번째라는 것은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이 아이가 세상에 나오던 날, 분만실에서 나는 참 많이도 울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불러주시는 생일 축하노래를 들으며 아이를 씻겨주는데, 내 인생에서 이토록 감격할 만한 순간이란 없었다. 

그리고 문득 태어난 날이 생일이라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랬다. 나는 그냥 생일이 일 년 중 하루이며 내가 알아서 태어나서 자란 것처럼 느낀 것 같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10개월 동안 추억과 그리고 이 순간을 지켜보고 직접 겪어냈기 때문에 아이들의 생일마다 그날을 기억하며 그날의 감격을 추억하게 된다. 그걸 그때 알았다. 


 우리 아들이 태어나던 날,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엄마, 엄마도 나 낳을 때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고마워 엄마."


나는 가족에 있어서 감성적이고 바보 같이 눈물이 많은 남자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물론 창피해서 몰래 흘리는 눈물이 더 많다.


낳기만 하면 알아서 잘 자랄 줄만 알았는데, 그런 우리 첫째 아들은 자라면서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발달 문제로 아내와 나는 좌절과 눈물로 그리고 또다시 희망으로 힘든 고난을 순간순간 살아왔다. 그래서 첫째는 나에게 더 기특하고, 더 특별한 아이였다. 더불어 그런 고난이 시간을 나에게 주어졌을 때 나를 부성애 힘으로 극복하게 하고 나에게 '인생이란' 질문에 새롭게 깨닫고 다시 살아가게 만들어 준 그런 선물 같은 아이다. 

 

어젯밤 아내와 나는 저녁 늦게 생일 축하 풍선들로 벽을 꾸미고 와이프는 동네 친구들 초대 준비를 위해 음식을 하느라 분주했다. 나는 풍선들 모양에 각 하나 잡겠다고 자정까지 씨름를 하고 있는 나를 문득 본다. "나는 이제 정말 아빠구나. 이게 아버지의 마음이구나"


아침 7시 아이들이 일어나는 시간, 아내는 일어난 아이를 데리고 천천히 나온다. 아이의 반응을 영상으로 남기려고 말이다. 

"이야~, 감사합니다."한마디에 어젯밤 나와 아내가 보낸 시간들은 행복으로 합리화됐다.  


"아들아, 생일 축하한다. 아빠는 너를 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생일날에는 꼭 엄마에게 감사해라."




*여러분도 오늘의 다짐과 감사하는 마음을 적어보세요. 


오늘의 다짐

1) 사랑하는 만큼 표현하는 것이 행복이다. 

2)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혼내지 않는다. 

3) 가족이 제일이다. 


감사하는 것들

1) 태어나줘서 고맙다, 아들!

2)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을 둘이나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여봉!

3) 화상 회의 하시느라 수고하신 동료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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