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한적용 Oct 16. 2020

"소심함도 유전이다."

2020, 10/16 아침 일기 5분 저널

"소심함도 유전이다."


소심함에 관하여... 어릴 적 초등생 시절의 나를 기억해보면 내성적이고 수줍음도 많이 타던 아이였다. 몇 마디에 얼굴이 빨개질 때도 많고 얼굴이 빨개진 게 창피해서 더 부끄럼을 탔다. 수줍음이 많다는 게 소심함이랑 같은 것 일가?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수줍은 사람은 소심할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수줍어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누군가 너무 쉽게 직설적으로 나에게 표현하면 그게 상처로 남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런 소심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건 극히 내가 나를 떠올리면 드는 생각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지내면서 나는 이런 내 성격이 너무 싫었다. 타고난 성향이겠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수줍음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면 나는 나를 더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수업이나 세미나에서 질문하기 부끄러운 자신을 알아차리면 그냥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냥 그렇게 저지르면 나는 표현해야 하고 그럼 결과가 일어난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점점 성격이 외향적이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혈액형도 소심함의 대명사 A형보다는 'O형 이냐'는 이야기를 더 들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이 나는 아직도 소심한 유전자 그리고 A형이다. 쿨한 척 해도 잘 때 생각이 나서 잠을 잘 들지 못할 때도 있고 아무리 쿨한 척을 한다 해도 내 마음은 속일 수가 없기에 나는 내가 아직도 소심한 사람이란 걸 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항상 자신 있고 씩씩하라고 그런 모습들만 더 보여주지만, 요즘 집에서 화상으로 수업받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그들은 나의 가공되지 않은 소심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내 아들들이다. 어찌나 부끄러워 인사말도 뻥끗 못하고 질문에 대답은 엄마나 아빠 눈을 보면서 선생님과는 눈도 잘 못 맞추는지.. 밤에는 생각지도 못한 서운했던 이야기도 가끔 하는 걸 보면 깜작 놀라기도 한다. "미안, 다 내 유전자의 업보겠지.." 이런 걸 보면, 성격은 쿨한 늬 엄마 성격 좀 담지 녀석들..


물론 O형이 A형보다 우월하단 것도 아니고 외향적인 게 내성적인 것보다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향의 단점과 불편함을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자라면서 배우고 적절히 바꾸어 가길 바랄 뿐이다. "알겠냐?! 아들아!"


"그래도 무엇보다 건강하고 건전하게 자라주길 바란다. 재재브로!"




*여러분도 오늘의 다짐과 감사하는 마음을 적어보세요.


오늘의 다짐

1)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시간에 쫓기지 마라.   

2)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3) 코로나 조심, 항상 예방하는 활동이 우선이다


감사하는 것들

1) 우리 아들 축하하러 와주신 분들!

2) 3일 내내 김밥! 그래도 맛있어~ 여봉!

3) 요청사항과 질문에 바로 대응해주시는 한국 동료분들!


작가의 이전글 "엄마도 낳을 때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고마워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