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이 되지 않으려면

지속적으로 정성을 쏟아야

by 해피엔딩

죽고 못살았던 친구들을, 세월이 지나고 이젠 만나기가 꺼려진다.


왜 그런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그들이 나의 부족한 시절을 알던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면서, 각자의 인생을 달리며, 그 과정 속에서 각자는 변화와 성장통을 겪으며 또 다른 각자가 되어, 이젠 다른 사람이 되었는데, 그 시절 그때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만나, 그때 얘기를 하는 것은 다소 거북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혹자는 부족했던 나의 과거도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오랜만에 만난 인연으로부터 과거에 나의 부족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면, “허허 그땐 그랬지”하며 웃으며 넘어가지던가? 또는 내가 상대방의 과거에 대해 얘기했을 때, 상대방이 가볍게 넘어가던가? 진담반 농담반으로 발끈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오래도록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기적으로 시간과 돈을 들여 만남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 왜냐하면 그래야 나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그 과정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만나서도, 과거에 우리가 어땠는지,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를 나누기보다는,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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