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축복으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보통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이런 말을 한다.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행복한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축복이 가득한 일란 무엇일까? 행복한 일이란 무엇일까? 돈 많이 벌고, 승진하고, 결혼하고, 출산하고, 건강한 것이 과연 축복이고 행복한 일일까?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한 일인 줄 알았는데, 돈 때문에 자식끼리 원수 되고, 승진해서 좋은 일인 줄 알았는데, 과로로 쓰러지고, 결혼해서 행복한 일인 줄 알았는데, 고부갈등에 시끄럽고, 애 낳아서 축복인 줄 알았더니 자식이 사춘기 때 집 나가서 속을 썩이고.
그 당시엔 축복할 일이고 행복한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 나중엔 화가 될 일일 수 있는데, 과연 그것을 축하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런데 또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그렇다고 돈 많이 벌고, 승진하고, 결혼하고, 애 낳는 일에 위로해 줄 것인가? 나중에 자식끼리 원수 되고, 과로로 쓰러지고, 고부갈등에 시끄럽고, 자식이 사춘기 때 집 나갈 거라고 위로를 해줘야 할까?
그 시점엔 위로할 일들이겠지만, 자식끼리 원수 된 덕분에 서로가 서로의 삶에 관여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게 되었고, 과로로 쓰러지는 덕분에 건강의 중요성과 내 삶에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고부갈등 덕분에 웃어른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식이 사춘기 때 집 나간 덕분에 가족과 집의 따뜻함을 알고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삶을 꾸려나갈 힘을 갖게 되었고.
세상에 행복한 일이나 위로할 일 자체는 없다. 다만 그 일이 있을 뿐이고,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냐는 나의 관점만 있을 뿐이다.
친한 친구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알려왔길래 이렇게 말했다. “세 사람에게 일어날 일을 축복으로 생각하길 바랄게.”
또 다른 친한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동안 일어날 일을 행복으로 받아들이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