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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1942년생

우리나라 최대 갑부보다 나은 삶

by JD

불현듯 떠올랐던 기억이다.

당시 신문에는 우리나라 최고 갑부였던 이건희의 죽음에 그가 남긴 사업들과 성공스토리, 그리고 남은 재산에 대한 그의 자녀들이 갚아야 할 상속세.


그에 따라 상속세는 역대 최고금액을 찍었으며, 증권가 뉴스에는 이재용 회장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5년동안은 배당을 많이 줄 것이라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투자해야 된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근데 난 그 뉴스를 보며, 대한민국에 건강히 살아가고 있던 42년생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떠올랐다. 2025년인 지금 42년생의 나이는 만으로 83세, 우리나이로 84세이다.


그 분들은 각자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나, 난 그분들이 진정한 승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최고 부자도,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언제 부터 병상에 있었는지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보고 알았으나, 못해도 5년 이상은 병상에 있었던 것 같다. 그 하루 하루를 이겨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천재들의 의학기술을 썼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하였을까?

아마 지금 살아계신 42년생 한분이 평생 벌어온 돈보다 많은 금액을 쓰지 않았을까?

위의 말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상관 없다.


어찌되었던, 지금 살아계신 분들의 하루 하루가 더 소중할 것이다.

사망 직전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23조였다고 한다. 그에 따라 12조의 상속세를 낸다고 하는데, 천문학적인 재산이 무슨 소용일까?


누군가는 이건희 회장의 하루 하루가 더 값졌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가 살아생전 남긴 업적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고, 삼성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앞서가는 기업이 되었다.

마누라, 자식 빼고는 모두 바꾸라 하던 그의 추진력이 값질 수는 있지만,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42년생의 하루 하루가 더 값지지 않을까?


우리는 무엇인가를 평가할 때, 경제적인 가치를 들이밀곤 한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의 삶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까?


지금 건강하고, 주변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산책도 하며, 가끔은 술도 마시는 1942년생 모두가 어쩌면 진정한 승리자라 생각한다. 그들의 하루가 생산성이 없고,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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