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책모임을 하면서 자기소개를 하던 시간이였다. 그냥 자기 소개를 하면 어려울 수 있으니 자기소개카드를 나눠주고, 카드에 써 있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기소개를 갖는 시간이였다.
그 중 한 분이 자기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질문지를 뽑았는데, 그 분 답이 1주일간의 휴가 였다.
지금 너무 바쁜 시간을 겪고 있기에, 딱 1주일만 휴대폰 없이 쉬고 싶다고 하였다. 그말을 듣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나에게 1주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아마 휴대폰은 필수일 것이다. 휴대폰으로 쇼파에 누워 유튜브를 봐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러다가 그 분 말처럼 휴대폰 없이 전자기기 없이 일주일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1주일 동안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 가서, 문명의 이기 없이 1주일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이러면서 말이다.
그렇게 한마디가 던져지니 내 마음 속 상상은 터무니 없이 커지게 되었다.
일주일을 보낸다면 어디가 좋을까? 어느정도의 현대문명과 타협하는게 좋을까? 그럼 그 일주일 동안 무엇을 할까?
하나 하나 답해본다면, 일단 집은 아니다. 나의 경우 집에 있으면, 동굴안 암흑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고, 무엇도 하기 싫은 마음이 가득해지다가, 이렇게 살면 히키코모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장소는 바닷가가 좋을 거 같다. 푸른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니깐. 그리고 시집 하나 쯤은 들고 가고 싶다. 사랑하는 여인도 1명 있으면 좋겠지만, 연인이 없기에, 홀로 가는게 좋을 거 같다. 딸을 데리고 가자니, 하루종일 휴대폰 하는 모습에 잔소리를 하게 될 것 같고, 먹는 것도 일이고, 돌아다니는 것도 돈이 드니, 차라리 혼자가 나은 것 같다.
원할 때 바다를 볼 수 있으면서, 산책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문명의 이기도 접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맛집도 여러군데 있고, 혼자 가더라도 거부 하지 않는 곳이면 좋겠다.
또한 숙소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니, 관광명소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영감이 떠오르는 글도 쓸 수 있게 노트북을 챙겨가야겠다.
이러한 곳이 어디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떠오르는 곳은 부산 그리고 제주도이다.
부산은 볼거리도 많고, 해변도 있고, 맛집도 많다.
제주도 역시 비슷한 거 같지만, 지형적으로 조금은 더 경이감이 드는 곳은 제주도이다.
우리나라 말고 일본은 어떨까?
일본도 좋긴 하지만, 일본에 가게 되면, 외국에 왔다는 생각으로 너무 많은 관광지를 돌아다녀, 조금은 힘들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