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내 생일

불혹 예습(20.5.21)

by Lady Spider

케잌 위에 서른 아홉개 초를 다 꽂아 놓고보니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내 인생도 버닝버닝,

껍데기를 태우고,

쓸데없는 후회와 부질없는 걱정을 태우고, 헛지식과 헛의식을 불살라버리듯,

사십 가까운 인생에 대한

화형의식을 치루었다.


이제 나는 자유에 매달리지도,

구속에 얽매이지도 않고

자유와 구속은

마음만이 결정짓는다는 걸 알아버렸다.

불혹의 '혹'이 유혹 뿐 아니라

미몽하고 흐리멍텅한 모든 상태라고 한다면, 자기 발목을 붙잡고 있는건 자기 뿐이라는 걸 명확히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렇고 저러한 '혹'의 상태에서

일년 먼저 졸업했다고 할 수 있다.


내 서른 아홉 생일은

화형의식이자 부활의식이고,

(조기) 졸업식이자 입학식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