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대한 성찰

- 서른 즈음에(2012년작)

by Lady Spider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은 상당히 나이가 드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내 눈에 스친 짧은 문구 하나가 자꾸 머리에 살랑살랑 거리길래 지금 당장 딴생각들을 내뱉어야 한다.


쇠퇴하는 몸 안에 갇혀있기는 하지만 그간 겪은 시행착오 덕에 타인과의 공감의 범위는 늘어났고, 체력상의 능률은 떨어졌어도 젊을 때 가득 찬 열정만으로 돌고 돌아갔던 비효율은 줄었으며, 중요한 건 불확실성에 중립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나이 듦의 가장 큰 수확이다.


내가 한 스물다섯 무렵 바라본 삼십 대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태도는 담담하거나 지극히 우울하거나였는데, 당시 나는 후자에 공감이 갔었고 전자의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나는 전자이다.


한계는 늘어가고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그렇기에 목표는 크게 가지고 달려야 한다. 왜냐면 결과는 어차피 담보되지 않은 것이고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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