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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인 것을
소소한 일상 이야기
by
예쁜 뚱이
Sep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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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잊어버리고, 했던 말을 반복하시는 엄마에게 화를 냈었다.
"엄마 그 말 어제 했잖아... 왜 자꾸 했던 말 또 하고 그래?"
그 후 어머니는 치매 판정을 받았고 요양원에서 지내신다.
"엄마 종숙아~~라고 불러봐."
귀찮은 듯 고개를 숙이고 반응이 없으시다.
결국 엄마의 목소리 한 번을 듣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일이 반복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에선 울기를 여러 번. 어느새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가끔은 저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안타깝다.
그 안타까움이 나의 현실이 되었다.
매일 습관처럼 아침 해를 사진으로 남기는 나.
' 저 아름다움을 언제까지 느낄 수 있을까? '
라고 생각하면 갑자기 슬픔이 몰려온다.
아직은 가 보지 않은 길이어서 알 수 없지만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내 머리를 젖게 만드는 무언가가 내 기억을 앗아가고 나의 감정을 메마르게 만들겠지?
그리고 어느 날에는 자판기 두드리는 방법도 잊게 되겠지?
오늘은 컴퓨터에 내가 자주 찾아가는 사이트들을 모두 바로 가기로 만들었고 비번도 풀어 두었다.
내 가족들이 나중에라도 보겠지...라는 마음으로.
엄마처럼 긴 시간 동안 아프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명치료도 하지 말았으면 한다.
내 치열했던 삶을 기록하는 시간만큼만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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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치매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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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서주 바쁜 워킹맘으로 사느라 미처 꺼내 보지도 못하고 냉동고 깊숙히 넣어 두기만 했던 내 삶의 기록들을 하나씩 해동 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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