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쁜 뚱이 May 23. 2024

뚱스 하우스 스토리

꿈인듯 아닌듯   

퉁퉁하고 따스한 부드러운 털이 내 피부에 와닿으며 풍기는 고소한 냄새.

"  빵아~~"

꼭 껴안았다. 그런데 껴안는 순간 아무것도 없었다.

" 빵아~~"

어둠 속에서 다시 한번 불렀다.

꿈이었다.

착한 녀석.

'꿈에라도 한번 나타나지..'

며칠 전 서운해했더니 다녀갔나 보다.

얼굴도 형체도 없이 그냥..... 그리움에 지독한 그리움에 느낀 꿈조차도 아닌 허상일까?

멍하니 앉아 어둠 속에서 비잉 둘러보았다.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내가 누워 있으면 슬금슬금 다가와 내 겨드랑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누우면  난 그 아이의 목을 슬슬 긁어 주었다. 그것이 우리의 교감이었다. 그런데 이젠 그 아이가 내 옆에 없다.

더 이상은 만져볼 수도 없고 그 아이의  체취도 맡을 수 없다.

내 곁을 떠나던 날 그 아이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이 생각이 난다.

덩치만큼이나 넉넉했던  그 아이의 따스함이 온기가 그립다.

그 아이를 떠나보내고 두 달이 넘도록 대충의 생활을 하면서 게임만 미치도록 했었다.  잊고 싶은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었다.



" 빵아 내가 네 엄마가 된 것은 큰 행운이었어.

   빵아 아프지 말고 신나게 뛰어놀고 있어.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땐  더 재미있게 지내자.

   너 엄마 얼굴 기억나니?  가여운 놈.

   빵아 엄만 빵이 많이 사랑해. "

작가의 이전글 좋은 시어머니가 되려니 착한 며느리가 되어 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