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귀여워라. 얘는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잘도 자라요."
내가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곧잘 들었던 말이다.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잘도 자란다.
얼마 전 집에서 콩나물을 직접 키워서 먹어 보겠다고
큰맘 먹고 키트를 사서 집에서 직접 키웠었다.
콩을 불려서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주었다.
물만 먹으면 쑥쑥 자란다던 콩나물이 자라긴 하는데 살이 없다.
깡마른 몸에 살이 붙지를 않았다
우리 집 물이 좋지 않은 건가?
아님 애초에 콩을 잘 못 구입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 아이도 영양제를 줘야 하나?
마트에서 쉽게 들고 오는 콩나물은 통통한데....
물만 주면 되는데 그것 조차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
장시간 외출을 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하루 만에 콩나물이 죽어?
물론 죽지는 않는다.
다만 한가닥의 뿌리가 아닌 여러 갈래의 뿌리가 생긴다
그래서 잊지 않고 물을 자주 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물 빠짐에도 신경을 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어쩌다 보면
"몰라보게 컸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그렇지만 육아를 하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보면
때 맞춰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그뿐인가 개월 수에 맞추어 자극을 주고
더 많이 커서 기관에 보낼 때면 어디를 보내야 하나
보통 고민을 하는 게 아니다.
그 고민은 아이가 성장을 하고 출가를 해도 이어지는듯하다.
조그만 통에서 콩나물하나 키우면서 별 생각을 다 해 보았다.
그렇다.
물만 주면 쑥쑥 자란다던 콩나물에 잔뿌리가 생기고
더러는 친구들에게 치어 썩은 콩도 있었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란 말이 틀리지 않는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