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개업..
함께 개업하자는 제안이 왔다.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하다."
정확히 말하면 동업은 아니다. 개업에 들어가는 모든 자금에서 내가 투입한 돈은 0원이다.
처음에는 고용의 형태로 들어간다. '그럼 지금 다니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 다니는 곳도 충분히 인정받으면서 다니고 있고, 몇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대표님과의 관계도 좋다.
다른 곳에 비해 월급이 낮은 것도 아니고, 근무 환경이 나쁘지도 않다. 매우 무난하고, 회사는 우상향 할 것이다. 무난해서 지루한 걸까.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는데 지친다. 회사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몇몇 윗사람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영업도 안 하고, 실무도 안 하고, 출근도 안 한다. 책임을 모두 나에게 전가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왔는데, 실수 한 번 하면 모든 책임이 나에게 올 것 같은 압박.. 이런 곳에 다녀야 하나? 이럴 거면 내가 개업하고 말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제안이 왔다. 개업하게 됐는데 같이 하지 않겠냐고.. 지금은 고용 형태로 들어가지만 법인 전환 시 파트너 지분을 주겠다고 한다. 나에게 나쁜 제안은 아니다. 공식적인 개업 아직 하지도 않았는데도 일이 들어오는 곳이다. 내 입장에서는 금전적 리스크 없이 회사를 운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걸리는 것은 많다.. 이미 인정받고 잘 다니는 곳을 포기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한 걸까. 안정적인 직장을 놔두고 모험할 정도의 용기가 없나. 그곳에 가게 된다면 5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안정성을 포기하고 간만큼, 나에게 상방으로 길이 열린 것이니 그것을 필사적으로 활용해서 성공해야 한다. 이직하기로 결정한다면, 5년 내에 결정을 짓자는 생각으로 간다..
개업 사무소로 들어간다면, 회사 초기 과정에서 겪는 일들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