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의사소통하는 최고의 형태는 침묵이다. 놀랍지 않니, 친구와의 관계에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말하지 않은 것이 중요할 때가 많단다. 진정한 우정은 말하지 않아도 정보가 전달될 때.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 행간을 통해 간접적으로 말하는 거야. 이렇게 소극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말로 하는 적극적인 의사소통보다 훨씬 더 친밀함이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131쪽)
<릴리에게, 할아버지가.앨런 맥팔레인> 중에서. 노교수가 손녀를 위해 쓴 편지를 묶어낸 책이다. 손녀와 함께 산책도 하고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할아버지는 손녀가 자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을 때 자신이 떠나고 없는 빈자리가 걱정 돼 쓰기 시작한 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