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길냥이들이 드나든다. 가끔씩 갈 때마다 사료를 고봉으로 담아두고 온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밥을 챙겨서 냥이들이 온 게 아니라 길냥이들이 와 줘서 그때부터 밥을 챙겼다.
그렇게 찾아와 준 냥이 중 애기 고양이 봄이가 맨 처음 왔다 갔고 지금도 세 마리가 너나들이로 왔다 갔다 한다. 그때 애기였던 봄이는 지금쯤 성묘로 자라 있을 것이다. 썰렁한 빈 집에 내려갈 적마다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녀석들이 왜 그리 반가운지. 아마 녀석들도 나를 보면 그렇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