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기다려~ 엄마가 갈께~
출국 날
아들, 딸 덕에 공항은 수도 없이 드나 들어서 참 익숙하다.
그러나 눈물 잔뜩 머금은 눈으로 안 보일 때까지 아이들을 바라보던 출국심사대를 지나 면세점 있는 이곳은 처음이다.
늦은 밤,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 한가하지만 강남이 무색하다. 온갖 유명한 브랜드는 다 모여 있으니.
극 ‘I’ 형에 트리플 A형 인간인지라 어디 가기를 그렇게 싫어하지만, 먼 곳에 있는 딸이 조르고 졸라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부산도 아닌 그 머~~~ 언 아프리카 우간다를 내가! 내가 간다.
"엄마! 일단 여권 빨리 만들어."
"어~~"
"엄마! 예방 주사 몇 대 맞아야 해."
"어~~“
딸은 진작부터 내 여행 계획을 다 짜놓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주문이 참 많다.
엄마 혼자 그 멀리까지 오라고 해 놓고 또 걱정도 한참이다.
엄마의 성격을 아는지라 혹시라도 준비하다가 귀찮아서 안 한다고 할까 봐 전전긍긍인가 보다.
같이 가는 사람 없이 그 먼 곳을 혼! 자! 간다는 것이 살짝 겁나기는 하지만 막, 쫄리는 건 아닌데,
잠시 잠시 속이 우글우글!
그래도 막상 간다고 나서니 맘이 다잡아 지는 건?!
사실 무엇을 하던 실행을 하기 까지가 싫고 힘들고 어렵지 일단 실행을 하면 용감해지고 잘 감당하는 내가 참 다행이고 신기하고 감사다.
난 나니까!!!
뭐 별거라고~
그래도 아직 살짝 겁나긴 한다.
하아~ 야간 비행은 피곤하고 배도 고프다.
여보~ 한 달 동안 콩, 가루랑 잘 지내고 계슈~
당신 말대로 주말 부부를 몇 년을 했는데, 뭐~
옆에 마누라가 있다가 없으면 허전하긴 할라나?!
당신이 갔다 오라 했으니 잘 댕겨 오리다~!!!
준비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