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로의 산책 16

동네에서도 아직도 못 가 본 곳이 있네.

by megameg

잠 부족으로 피곤한 날~


내일 딸이 수업하는 교실에 붙일 사진 찾고, 과일 좀 사다 놓고,

시원~~ 한 초저녁.


가보지 않은 길을 따라 산책.

아름다운 하늘과 땅의 모든 것.

더불어 자연이 되려나~~!!!


걷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보여주지만 노노다.

에고~ 이젠 걷는 모습에도 나이가 묻어 있는 듯.

급 서글퍼지네~

참내!! 어둑해지는 시간 탓이야~

아니, 집 떠나 벌써 보름이 넘어가니 집에 가고 싶은 게야.

아직도 딸이 준비한 남은 일정이 있으니 힘을 내야지.


"엄마 이곳까지 온 김에 유럽도 구경하고 갈까? 엄마도 가보고 싶다 했잖아?"

"아니 아니~ 아직도 다른 일정이 있다며~"

"흠! 그래?!"




중2 겨울 방학 때, 딸은 선전 포고를 했었다.

"난 공부해서 취직하고 사무실에서만 일하는 건 싫어. 재미없고 지루해.

난 운동할 거야. 성적이 올라도 신나고 즐겁지가 않아. 난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게 살 거야~"

"공부는 오빠나 하라 그래!! 나까지 공부할 필요 없잖아!!"


성적도 좋아서 좀 공부를 하네? 싶으면 평균 96~7, 좀 노네? 싶으면 평균 90. 좀 널뛰기 하긴 했지만 그래도 놓지는 않았었는데 결국 저가 하고 싶은 태권도 시범을 하기 위해 체육관 알아보고 입단하고 울며불며 맹훈련해서 -지독한 것!-

바로 첫 해외 시범여행으로 필리핀 시범을 따라나섰다. 중3 봄의 일이다.

1학년 때, 태권도 잘한다는 말 들었으니 나중에 체육관 차려줄까? 농담 삼아 물으면 무슨 운동을 직업으로 하냐며 싫다고 했었다. -아마 그때는 태권도 시범으로 관리 감독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았나?! 사회 통념에 대해 생각하기 싫었을 것이고 , 지금 하고 싶은 것으로 직업을 삼을 수도 있음을 확신하지 못해서 그랬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무작정 안정적인 것만 바라는 엄마를 고집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 푸쉬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더니 배신을 때리고 아빠의 '도전에 대한 조언' (무엇이든 어릴 때 해보고 공부는 나중에 필요할 때 하면 더 잘 하게 된다.)에 힘입어 운동을 제대로 시작했고, 원없이 여기저기 우리나라 팔도강산은 물론이고 해외까지 참 많이도 다녔다. 그렇게 좋은가 보다.




"난 아냐!!"


나랑 다른 딸을 받아 주기는 참 힘들다.

그래도 다 받아 주려고 애쓰느라 내가 힘들다.

집순이가 집을 너무 오래 떠나 있어서 기운이 떨어지는 듯하다.

엄마의 기질을 잘 아는 딸은 일단은 우간다로 족하기로 했다.

"그러면 다음에 또 같이 해외여행 가자~" 그런다.

"집요한 것!!"



1.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깊은 숲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아름드리나무.
4~5 사람이 둘레에서 손을 잡아야 닿을 듯 탐스럽다~!!

동네가 개발이 되어도 이런 아름드리나무들은 남아 있으면 정말 좋겠다. 제발~



2. 매미처럼~ 나 요~기~



3. 하~ 한 나무에 여러 가지 색의 꽃이 같이 피네. 란타나. 꽃말: 엄격, 엄숙, 나는 변하지 않는다


4. 한참을 걸어 예전엔 숲길이었을 옥수수밭, 콩밭으로 일궈 놓은 길에서 빠져나오다.

5. 우와! 비구름 석양 멋지네. 내일은 비가 오려나보다. 우기의 하늘은 예술이다.

우기 여서 날씨도 덥지 않고, 우리나라 초가을쯤 되는 시원한 저녁시간.

살짝 땀이 나긴 해도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다.

어두워지니 어이 집으로 가야지~


보다 보다가 씽씽 내달리는 길을 한참을 더 걸었다.

6. 쩌~앞에 가끔 하연이가 갔었다던 멋진 와날레 산. 정상까지는 못 가도 가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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