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3

by 유자차

어렸을 적부터 건축가는 나와 거리가 먼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뚝딱거리는 것을 잘하지 못하고 내 손에 들어온 것들의 대부분은 고장 나고 잃어버리기 십상이었다.


어느 날은 본가로 내려갈 기차 시간이 남아서 교보문고에 들렀는데, 자그만 방 만들기 DIY가 있었다. 아기자기한 나만의 방을 작품으로나마 만들고 싶어서, 얼떨결에 사버렸다. 그리고 역시나,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고 엉망진창이었다. 자그만 작품 하나도 이쁘게 만들지 못하다니, 음.. 나는 정말 손재주가 없구나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더군다나 만들고 1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부서져버렸다. 여전히 DIY를 사고 만든 것에 후회하지는 않지만 다시는 도전하지 않겠다 다짐했다.


역시, 사람에게는 맞는 일과 맞지 않는 일이 있어. 난 나와 맞는 일을 찾아가면 되는 거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