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형의 사랑방식

불안형의 사랑에 대하여

by 담월

아마 그래서일 거다.
네게 엉뚱한 장난을 걸고, 듣기싫은 말을 내뱉는 건.
오늘도 변함없을 네 맘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네가 화를 낸다면, 그 작은 위안마저 무너져 내린다.
그럼에도 나는, 내색하지 않고 나를 안아주는 너를 원했다.
사랑받고 싶었다.
내겐 네가 전부이고, 유일하니까.

우리의 시간은 마치 얇은 막으로 감싼 유리구슬 같다.
반짝이지만, 조금만 세게 쥐어도 금이 간다.
그럼에도 나는 자꾸 쥐어보고, 또 손바닥 위에서 굴려본다.
그게 너에겐 숨 막히는 집착이었는지도 모른다.

알면서도 그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사라질 걸 알면 더 갈망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라,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예감이 불안을 증폭시키고
나는 기꺼이 못난 모습까지 드러냈다.


그럴수록 넌 닳아가겠지만
곁에 머무는 널 보며, 나는 사랑을 느낀다.
그럼에도 사랑이 여실히 존재한다는 증거만이
내겐 완전한 사랑의 조건이니까.

네 말이 맞다.
나는 불안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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