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자세 : 일상 (3)
"수영을 배우는데 자유형이 안 됐어. 근데 여럿이 하는 거니까 배영으로 넘어가고 평영으로 넘어가고... 학교 수업이랑 같아, 난 구구단을 떼지 못했는데 분수로 넘어가고..."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에서 학교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교육학을 전공했다 보니, 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교육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마음만 더 어려워집니다. 한 번에 다 뜯어고칠 수도 없고, 무엇 하나 바꾼다고 해서 모든 시스템이 나아지지 않는 문제투성이입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많은 나라의 정부들이 노력하지만 결국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교육 시스템은 없습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서로 다른 시도가 있었고, 한 곳에서는 잘 수용되었던 교육이 다른 곳에서는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교육은 그만큼 섬세하고 어려운 분야입니다.
너무 무겁게 교육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성공과 실패 여부는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시각으로 보는 한국 교육의 아쉬운 점은 이것과 같습니다. 공교육이 필수이고 무료인 한국에서 개인화된 교육과 도움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당연히 학생 개개인의 필요와 도움을 맞출 수 없기에 사교육이 발전을 해왔고 지속적인 경쟁을 부추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경쟁이 심해지고 결국에는 교육이 배움을 향한 도구로 쓰이는 게 아닌 그저 돈벌이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저의 상황은 다를까요? 사교육이 한국처럼 널리 퍼지지 않은 미국에서도 교육의 불평등은 지속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아니라는 점에서 다양한 제한점들이 존재했습니다. 특히 교육이라는 분야에서 공부하다 보면 인턴이나 연구실이 전부 공공기관들에서 진행하기에 국제 학생인 저는 지원하기도 전부터 자격요건을 갖출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자격 요건부터 시민권의 벽에 막히다 보니 저는 자신을 제한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병 안에 갇혀있던 벼룩은 뚜껑을 제거해서 충분히 뛰어나갈 수 있는 깊이여도, 갇혀있으면서 스스로 제한을 두고 결국엔 나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게 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물론 시민권같이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제한을 마주할 수도 있고, 당장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현실을 마주했고 제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을 살펴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일상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제 생각을 자극하는 문장들을 보면 사색을 해보고 정리해 두는 편입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제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드라마 속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배울 점을 찾아서 드라마를 보는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도 배움으로 나가는 좋은 방법입니다.
저의 작은 일상이 모여서 누군가를 자극하고, 저의 열정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열정 또한 불태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