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튼 펠드먼의 <로스코 채플>에 드러나는 고요함

국문초록

by Zen

모튼 펠드먼(Morton Feldman, 1926–1987)의 음악은 주로 섬세한 음량과 미세한 음색으로 특징지어지며, 그중에서도 《로스코 채플》(Rothko Chapel, 1971)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의 후기 회화가 지닌 명상적 성향과 초교파적 예배당이 지향한 열린 영성의 이상이 음악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된 작품이다.

본 연구는 《로스코 채플》이 지닌 문화·종교적 배경의 특수성과 펠드먼 음악의 주요 특성이 결합하여, 고요함이라는 지각적 현상으로 청자에게 경험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여기서 고요함이란 단순한 침묵이 아닌, 시간의 흐름 가운데 소리가 소멸해 가며 그 비물질적 차원이 감각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으로 이해된다. 이는 소리라는 실체의 역설적 양상을 바라보는 작곡가의 시선과, 인간과 자연, 초월적 존재에 관한 사유를 함축한다.

특히 작품 말미에 이례적으로 삽입된 히브리 선율에 주목하여, 자전적인 유대교 선율이 어떻게 작품 전체의 정서적 중심으로 작용하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 선율의 도입이 고요한 음향의 흐름 속 하나의 파문으로 출현하며, 감각과 추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가로지르는 연약한 ‘틈’으로서 기능함을 밝힌다.

결론적으로, 《로스코 채플》은 펠드먼의 음악 가운데 독자적 예외성을 지니는 작품으로 하나의 잠잠하고도 강렬한 시적 질문으로 남아 있음을 제시한다.


<Rothko Chapel>

https://youtu.be/YxPAkwn6Zoo?si=C4cZc5y7ZBq9FwQc

<Rothko Chapel> Concert Live

https://youtu.be/ks_mZJR-lAQ?si=nqOuEKpujJNFnX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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