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전제
교회 다니면서 너 왜 욕하냐
교회 다니는데 너 왜 술 먹냐
예수 믿는데 너 왜 담배 피우냐
예수 믿는다면서 왜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그게 싫었다
정말 싫어서 어느 순간
교회 다니는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교회 다녀도 말 안 하는 사람들 많은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니까
내가 부인한 것도 아닌데
그냥 말을 안 한 것인데 라며
타협한 것 같았는데
나 편하게 살려고
내 꼬리표를 지운다며 살았다
세상 인식이 바뀐 것인지
교회를 다닌 우리들이 변한 것인지
세상이 교회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것인지
교회를 다닌다고 말해도
내게 기대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교회를 다니지만
예수를 믿지만
믿지 않는 이들과 크게 다른 삶을 살지 않았고
교회 다니는데 왜 그렇게 하냐는 질문도
받아본 기억이 오래되었던 것 같다
주일에만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
주일에만 믿는 사람으로 살아가던 중
문득문득 가끔씩
교회 다니니까 착한 사람 같다며
교회 다니니까 선한 사람 같다는 말 들이
잠들었던 내 정신을 깨웠다
착한 사람이라는 단어가 싫었던 나는
착한 사람으로 살기 싫었다
그 말이 나의 또 다른 족쇠가 되었으니까
나는 착하지 않은데
나는 선하지 않은데
그렇게 봐주는 이 들 때문에
착하고 선하게 살아야 할 것 같으니까
당신들을 의식해서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되니까
착하지 않은 내가
교회 다니니까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할 때마다
괴리감이 들었다
착하지 않은데 착한 사람으로 봐줄 때마다
그 기대에 반 하는 행동을 할까 봐
기대를 저 버릴까 봐
답답했다
나를 가장 어렵게 만들었던 것은
남들의 시선이나 기대보다
나 자신이었다
배운 것은 없어도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것이 있으니
어느 정도의 기준점 은 있었다
이것은 된다
이것은 하면 안 된다
그 기준을 누가 정한 것일까 싶었지만
누군가 정한 그 기준에 따라
이것은 죄다 이것은 죄가 아니다
판단하며 살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옳은 행동을 했을 때에는
있는 힘껏 나를 높이며 교만했고
내가 느끼기에 잘못된 행동을 할 때에는
교회 다니는데 예수를 믿는데
이런 행동을 할까 싶어 좌절했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싫었던 나는
착하지 못한 내가 되는 것이 싫어졌다
선하지 못한 내가 될 때마다
나는 나를 스스로 부정했다
알게 되었다
그동안의 나의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착한 사람이 교회를 가는 것이 아니고
선한 사람이 예수를 믿는 것도 아니며
착하지 않은 내가
교회를 가서 착하게 살려 노력하는 것이고
선하지 않은 나는
선한 예수를 닮아가려 노력하는 것
잘못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내 죄를 인정하며
진심으로 깊이 반성과 회개를 하며
비싼 은혜와 값비싼 회개의 대가를 받고
진심으로 나아지고 달라지려 노력하는 것
내가 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겸손한 마음으로
선한 예수를 인정하며 닮아가려 노력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