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

아는 만큼 보인다

by 김해난

불평 전문가였던 나는

늘 나의 상황이 가장 열약하고

나의 어려움을 가장 크게 생각했다


타인의 어려움은 쉬워 보였고

타인의 결핍이나 상황을 하찮게 생각했었다


팔자 좋은 너의 결핍은 사치라며

그것도 문제가 되냐며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내가 그 정도 가졌다면

나는 달랐을 것 이라며


잘 되는 사람들이 질투가 났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겉 보기에는 나와 크게 다를 것 이 없어 보였는데

왜 저 사람들은 복이라는 것을 받는 것일까


나는 판단했다

너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내가 보는 대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사는 대로

나의 수준으로 판단했다

그들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잘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나와는 다른

설명할 수 없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나와 그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신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받은 것이 많은데 없는 것에 집중하던 나의 상황들이 쌓여

나의 삶은 부족하고 어려운 것들이 가득했고


내가 모르는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분명 있지만

있는 것에 감사하며 주신 것을 사용하고 나눌 줄 아는

그들의 삶은 부족해도 감사가 있었다


내 열등감에서 시작된

자격지심이나 피해의식 등

나의 결핍을 가리기 위해 살다 보니

보이는 모든 것을 삐딱하다고 여겼다


나는 어려운데 그 어려움 속에서

살아남고 살아낸 사람이라며

타인의 상황을 함부로 판단하며

내가 인지했던 것들이 전부라며

색안경을 쓰고 살아왔다


얼마나 교만했던 것일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정죄를 했던 것일까

지금까지 내가 모르는 죄들이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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