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믿어보겠다는 그리고 다시 해보겠다는
문제가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성장한 것일까
문제라고 느껴졌던 것들을
더 이상 문제로 여기지 않을 만큼
내 수준이 높아진 것일까
그렇게 믿었던 것 같다
그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인지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문제를 제대로 직면하지 않았기에
심각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늘 인지하고 결단하며 나아지겠다 다짐하지만
변화되지 않는 내 모습과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보며
또다시 회의감이 든다
내가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 것일까
달리고 있는 중 인지
멈춰 서 있는 중 인지 모르겠지만
정해진 길을 이탈해 버릴 것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 나를 애써 잡아주는 것은
지금의 무기력이다
무기력이 나를 잡아주는 힘 이 되다니
신기했다
지금의 이 시간이
정말로 내 힘을 빼고
온전히 당신을 의지하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을까
나의 온전한 무능력함을 인정하고
전능하신 당신을 완전히 의지하는 것
나약한 나는 다시 또 결단하고
다시 또 믿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