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들

뒤늦은 반성

by 김해난

의도하지 않았지만

되게 어두운 글을 남겨가는 것 같았다

분명 어려웠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는데

마음이 모 나서 어두운 상태여서 그랬을까


내가 억울했던 것들에 대한

울분이 터뜨려지는 시기에

글을 남겨서 그랬던 것일까


교만하고 배은망덕했다

혼자 컸던 것처럼

나만 어려웠던 것처럼

내가 가장 무거웠던 것처럼


받은 것이 많은데

따뜻했고 밝았고 맑았던 것들이 많은데

내가 지금 불안정해서

어두운 것에 집착하는 이 모습이

나 스스로 좋지 않게 보였다


착한 아들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분명 나는 나만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또 나만 생각하며 어린 마음에

이기적으로 살았던 것도 사실이다


종교적으로 내 일상 속에 관계적으로도

어렵고 불편한 시기를 살고 있는 중이다


받은 것 기억 못 하며

나 잠깐 불편하고 나 조금 힘들었다며

가족과 더 이상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사실 알고 있었다

내가 피투성이가 되어

모두가 나를 욕하며 돌을 던져도

그 돌을 같이 맞아주며

아파해 줄 사람은

엄마 밖에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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