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일상이 되기까지의 순간들 2

숨쉬기만 하던 내가 처음으로 고른 운동 ‘여성 순환 운동’

by azul cielo

처음으로 등록한 운동은 바로 ‘여성 순환 운동’이었다.

운동이라곤 숨 쉬기밖에 모르던 내가 운동을 고를 때 중요하게 본 건 딱 하나.

“시작하는 데 돈이 많이 들면 안 된다.”


사실 배우고 싶은 운동은 꽤 있었다.
수영, 검도, 유도… 듣기만 해도 뭔가 멋있어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 운동들은 시작 전에 이미 준비물이 너무 많다는 것.


수영은 수영복, 모자, 수경까지 사야 하고,
검도나 유도는 도복부터 사야 한다.
게다가 “얼마나 오래 할지도 모르는데”
준비물에 돈 쓰는 게 은근 부담됐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였다.
헬스처럼 너무 지루하지 않고,
너무 힘들지도 않으면서,
준비물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운동!


그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여성 순환 운동’이었다.

이름이 좀 낯설어서 그런지,등록할 때 자리가 널널한 것도 꽤 매력적이었다.


그렇다면 ‘여성 순환 운동’이 뭘까?

간단히 말하면, 커브스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솔직히 커브스를 해본 적은 없지만, 방식은 동일하다고 설명을 들었다.


2~3분에 한 번씩 유산소와 웨이트를 번갈아가며 하는 방식.
이렇게 인터벌로 유산소를 섞으면 칼로리 소모가 더 빠르다고도 들었던 것 같다.


유산소는 음악에 맞춰 선생님을 따라 하는
짧은 에어로빅 같은 동작이었다.


박자 맞추기에 정신이 팔리다 보면 남들 시선을 신경 쓸 틈조차 없었다.
그게 오히려 나에겐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렇게 약간의 땀을 흘리고,
노래에 맞춰 몸을 풀고 나니
괜히 기분이 상쾌해졌다.


친구들이랑 놀고 집에 들어가도
사라지지 않던 헛헛한 감정의 터널에서
잠시나마 빠져나온 것 같았다.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오랜만에 꽤 가벼웠다.


나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등록한 3개월 동안,
월·수·금 세 번의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채우는 것.

그렇게 운동의 서막이 조용히 시작됐다.

작가의 이전글운동이 일상이 되기까지의 순간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