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일상이 되기까지의 순간들 3

약속의 3개월을 지나고 얻은 것

by azul cielo


스스로와 약속한 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운동에 나갔다.


왜냐면 나는 한 번 빠지면,
그다음엔 더 쉽게 흐트러질 성격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3개월은 더 긴장하며 다녔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날 무렵엔
고민도 없이 자연스럽게 연장을 했다.


연장한 이유가
몸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겨서였던 건 아니다.


그 3개월 동안엔
숨이 차서 토할 것 같은 순간도 있었고,
다음 날엔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근육통이 따라붙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토할 것 같아 멈추고 싶은 순간에 잠시 숨만 고르고 다시 시작하면
몸은 다시 움직여줬다.
그리고 그 끝엔 늘 묘한 뿌듯함이 찾아왔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집에 가서 그냥 눕고 싶은 순간의 유혹을 이겨냈다는 성취감,
그리고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인 뒤 찾아오는
그 설명하기 힘든 상쾌함이었다.


더 이상 공허한 마음을 집까지 끌고 가지 않아도 됐다.
이상하게도, 괜히 슬프고 허전한 날에도
운동만 다녀오면 기분이 조금 더 가벼워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운동이 단순히 몸을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늘 낯선 사람들 앞에서 움츠러들던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몸을 움직이다 보니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지고,
내 안에도 작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6개월쯤 지났을 때부터는
조금씩 더 나아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스스로 식단을 챙기기 시작했고,
운동 강도도 조금씩 높였다.


그러자 어느 날,
“피부가 좋아졌네.”
“요즘 얼굴이 한결 밝아졌어.”
“몸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됐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나는 어느새 운동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즐기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운동이 일상이 되기까지의 순간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