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일상이 되기까지의 순간들 4

내가 헬스를...???

by azul cielo

1년이 조금 넘어갈 무렵,
스멀스멀 이런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른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


그 무렵엔 하루에 두 타임도 뛸 수 있을 만큼

체력도 한결 늘어 있었고,

공기압으로 무게를 조절하는 근력 기구엔
이제 조금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론,
선생님과 함께하는 스쿼트는 여전히 죽을 맛이었지만.


이 시기에는 처음으로 내 몸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만약 여기에 근육이 조금만 더 붙는다면 어떨까?”
“허리는 조금 더 탄탄하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 선생님이 다른 회원과 나누던 짧은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회원님은 복근도 잘 보이시죠?”


그 한마디에,
‘다른 근육은 몰라도… 여자 연예인들도 복근은 만든다고 했으니까…’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복근 만드는 방법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다 보게 된 복근이 너무 예쁜 유튜버.

그 순간, “바로 저런 근육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저런 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 유튜버는 헬스로 운동하는 일반인이었고,
그걸 보면서 자연스레 헬스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래, 1년 동안 근력 기구 몇 개는 익혔으니
헬스장 가서도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지만 작은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많았다.

운동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 어색하고 이상한 자세를
누군가 지켜볼까 봐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할 줄 아는 운동도 많지 않았으니
기구가 잔뜩 있는 큰 헬스장은
오히려 나에겐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웨이트 존 한켠에서
어색하게 서 있는 내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래서 선택한 건,
회원이 많지 않고
조용히 운동할 수 있는 회사 건물 안 작은 헬스장이었다.

그렇게 길고 긴 헬스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헬스가 아닌 모든 운동’을 찾던 내가,
두 번째로 선택한 운동이 결국 헬스라니.

정말 알 수 없는게 인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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