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는 기름(oil)이 없다.

붉은 사막, 요르단에서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

by Anwar Kim


이번 이스라엘-이란 전쟁 막바지에,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막는다는 뉴스만으로 전 세계와 한국의 기름값은 솟아올랐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비산유국이다.


중동에 위치한 요르단도 아이러니하게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이다. 중동에 속해 있으나, 불행하게도 석유가 나지 않는 신에게 버림받은 나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동 모든 국가에 대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동에는 그런 일반적인 상식을 깨뜨리는 나라들이 존재한다.


이라크와 국경을 접한 요르단 동쪽에서는 하루 60배럴 정도의 석유가 생산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적은 양으로, 기름을 생산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발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요르단은 북쪽으로는 시리아, 동쪽으로는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서쪽으로는 이스라엘, 남쪽으로는 이집트로 둘러싸인 국가이다. 나라를 건립할 때 유일한 항구인 아카바항을 얻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국토를 교환하였는데, 그때 요르단에서 사우디로 이양한 땅에는 유전이 존재했다고 한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항구를 얻기 위해 안정적인 자원을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무엇이 더 이득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알 수 있었다. 고립된 내륙 국가에서 중개무역이 가능한 국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요르단은 아카바항을 통해 이라크와 주변 중동 국가로 가는 대부분의 물류를 취급한다.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가는 외부 화물은 요르단과 접한 국경으로만 들어갈 수 있다. 또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리아나 팔레스타인으로 가는 화물들은 수에즈 운하를 지나지 않고 요르단 아카바항을 통해 각 나라로 이동하는 물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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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수입품 중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이라크 전쟁 이전에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양의 원유를 절반은 무상으로, 나머지 절반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원이 사라져 국가 재정 중 예전보다 더 많은 부분을 원유 구입에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르단의 일반유 가격은 리터당 1,619원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현재 주변 국가들의 심상치 않은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생필품 가격이 앞다투어 오르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하여 몇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과 인하가 단행되었는데, 이때마다 시민들의 데모가 발생하였다.

중동의 자본은 오일머니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런 오일머니를 가지고 있지 않은 요르단은 중동에서도 특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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