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bbie Oct 08. 2023

아이 영어, 언제 시작할까요?

ABCD 다음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을 까요?

                         시기별 시작 방법과 그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가 돌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이른 가요?
3세 아이, 이제 시작해 볼까 준비하고 있습니다.


8세, 9세를 둔 아이 엄마입니다.  
아이 영어 어떻게 해야 할까요?영어에 적기가 있나요?




영어를 시작할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돌이 지난 아가도, 초등학교 3학년도 괜찮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필요성을 느꼈을 때가 적기이지요.   

시작 시기보다는 구체적인 방법인 ‘즐거운 경험’, ‘몰입 체험’,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 우선입니다. 행복하게 보고 읽고 느꼈던 소소한 경험들이 적극적인 배움으로 연결되지요. 아이 취향, 성격, 나이에 맞게 즐거워하면 계획대로 진행을 하고, 버거워하면 학습량과 방법을 조절해 나갑니다.    


영어 교육은 크게 학습적인 성취와 다양한 문화를 통해 유연한 사고를 지닌 아이로 성장하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자람에 따라 학습 비중을 높아지지요.   

각 나이별 특징과 유의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세네 살 전후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에 폭 빠진 에너자이저.


외국어도 쉽게 받아들이고, 처음 들은 한국어 단어도 바로 사용하는 언어 폭발시기. 반복 안에 즐거움을 찾아, 다양한 영어책 보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이 필요합니다. 특정 몇몇 도서만 지속적으로 읽기 때문에 인내심이 많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영어 동요, 라임 영상을 들려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어 책, 한글 책 국한하지 마시고 골고루 읽으며 호기심을 채워 주세요. 활동적이고 집중력이 짧아 책을 읽는 도중 딴짓을 하거나, 벌떡 일어나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영어는 많은 놀이 중 하나입니다. 영어 책을 재미있게 읽지 못해서 인가, 발음이 안 좋아서 인가 자책하지 마세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 발달 과정이랍니다. 저도 무수히 많이 겪었고요. 혼자 읽던 책을 끝내기도 하고, 멀어져 가는 걸음을 가만히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책 읽어주기 가장 좋은 시간은 잠들기 전, 베드 타임입니다. 활동적인 아이도 차분해지고 집중하기 좋은 시간, 잠자리 독서를 충분히 활용해 주세요.

일찍 시작한 만큼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물방울 하나가 바위에 떨어져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가끔 햇살에 빛날 때 있잖아요. 아이 랑 있으면 힘들지만, 반짝이는 순간이 해사한 웃음을 선사할 거예요.    



여섯일곱


가르쳐주면 잘 따라오는 여섯, 일곱 살이지만 싫어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시기입니다. (몇 년씩 꾸준히 진행해 오던 아이도 여섯 살이 되면 강하게 거부하는 시기를 거칩니다. ) ‘영어 영상 싫어. 꺼!’ ‘한글 책만 읽어줘.’ ‘영어 책 싹 버려!’ 이런 아이 앞에서 엄마는 걱정이 쌓여갑니다.  

모국어 성립 후 만나는 외국어는 낯설게 다가옵니다. 출생 후 아기들은 모든 소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모국어 습득이 끝난 이후에는 익숙하지 않은 소리를 차단하거나 거부하지요. 언어 발달 과정이니 찬찬히 진행해 주세요. 하루 책 한 두 권, 집안 음악은 영어동요, 자동차 이동 중 스토리 들려주기, 짬짬이 책 한 권, 눈에 띄는 곳에 영어책을 두기를 권해드립니다.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표현력이 좋은 아이는 말을 따라 하거나 그림, 글씨, 몸으로 아는 것을 보여주는 걸 좋아합니다. 아이 성향을 존중하며 칭찬과 응원으로 복 돋아 주세요.  

학습 보다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성 패드릭 데이에는 초록 모자도 만들고, 산책을 하면서 초록 식물을 더욱 유심히 볼 수 있고요, 핼러윈 날 좋아하는 옷을 입고 친구와 간식을 나누며 다름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여덟아홉 


학교 입학 후, 영어 환경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주는 시기입니다. 이전 연령 때는 엄마가 계획을 세웠다면 지금은 아이 랑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는 단계이지요. 영어 필요성을 설명하며 좋아하는 책과 영상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늦었다, 이르다는 판단 마시고, 장점에 집중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시기는 절대 늦은 때는 없습니다. 한글책을 많이 읽고, 읽기 독립이 되었다면 큰 어려움 없이 배워 갈 수 있어요. 아니라면 지금부터 실천해 나가면  됩니다. 초등 3학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아이와 부모님도 많이 있으니 현재 실력에 연연하기보다 적극적인 실행을 권합니다.

한국어를 익힌 경험으로 빠르게 습득 나갈 테니, 가르치기보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시며 조급함을 다독여 주세요.

영어를 6개월 혹은 1년 안에 끝낸다고 결의에 찬 도전은 좌절을 부릅니다. 물이 끓일 때 100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듯 너무 도전적이면 끓기 전에 불이 꺼질 수도 있습니다. 선택권은 아이 손에 남겨주고 재미있는 책과 영상을 함께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주세요.  

모든 단계는 그림책 읽어주기와 동영상을 기반합니다. 두 돌 이후 영상을 시청해, 부모님의 관찰 하에 상황에 맞게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영어에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하기에 앞서 영어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이해가 바탕이 되었으면 합니다. 낯설어서, 어색해서, 잘 못해서, 잘하고 싶어서 이유는 많습니다. 바람이 불고, 태풍이 치고, 장대비가 오고, 이유 없이 안 좋은 날이 훨씬 많은 거예요. 햇살이 비치는 날이 반드시 오고, 또 비가 내릴 것을 알고 있듯이 묵묵히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만 남지만, 순간순간 버거움에 눌릴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10년 후 내 아이 영어 실력을 떠올리며 우리 함께 출발해 보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