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가, 10년 전 나에게

솔직한 엄마표 영어 10년 편지

by debbie

친구야~

아이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데 잘 모르겠다며 특별한 비밀이 있냐고 물었지.

출발을 앞둔 너에게 소소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들려줄 게.



완벽보다 알맞게

육아, 살림, 교육 힘들지만 정말 잘하고 싶었다.

내 아이만큼은 꽃 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 모르는 거 아니야.

자갈길, 모래 길, 아스팔트도 걸어보고 넘어져야 대처할 수 있잖아.

가장 잘하고 싶은 순간에 완벽해질 수 없다니 안타깝지.

바꿔 말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이 아니라 여유인지 몰라.

당장 책 4권 아니 10권을 읽어주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

지금 파닉스를 떼고 줄줄 읽기를 못해도 괜찮아.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이어오니 여기까지 왔을 뿐이야.


장기 vs 단기

아이 영어 단기간 2-3년에 끝나지 않는다.

내가 10년했으니깐, 그 이상은 걸린다고 봐.

영어 유치원에서 3년 정도 하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다 되니 3년이면 충분할 줄 알았어.

언어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지만 사고력, 이해력, 행동력, 추진력은 나이에 맞춰 진행되니

무조건 3년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어.


책만 읽어 주면 OK?

책만 읽어주면 다 잘할 줄 알았다.

학습은 잘 따라가는 편이지만 최우수 결과는 나오지 않을 수 있어.

많은 인풋에도 나오는 시기와 방향은 아이가 결정하거든.

빠른 아이인 줄 착각했던 시간을 거쳐 현실을 깨닫고 욕심 내려놓기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어.

영어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 경험, 자연, 책 모두 소중하니 백 배 천 배 소중한 아이를 기억하렴.

결과는 안 보일지라도 매일 읽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함께한 끈끈한 추억이 남을 테니까.


영어 공부 목적 찾기

아이가 영어를 잘해 무엇이 되길 바래?

영어 수능 만점. 글로벌 인재.

좋은 직장. 세상에 사람들과 소통하며 꿈을 찾아가는 아이.

솔직하게 생각해 봐.

아이가 자라면서 답도 계속 바뀔 테니까 당장 말 할 필요는 없어.

아이 영어가 표류할 때 가야 할 방향이 있으면 항구를 잃지 않을 거야.

갓난아기 시절, 처음 목표가 수능 영어 만점과 대입, 좋은 직장이었어.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야. 진행하면서 너만의 답을 찾아보렴.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아이 영어는 '자기만족', '극성 엄마’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

친절한 이, 솔직한 이, 공격적인 이 모두 만날 거야.

견해의 차이는 언제나 존재하니 유연하게 생각하자.

이 길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식으로 가지 말고 힘들면 도와 달라 말하고, 상대방 이야기도 들으면서 말이야.


난 잘했을 거 같지? 못해서 제대로 배웠어.

3년 기준으로 백 미터 달리듯이 뛰면 심정지가 오는 것도 몰랐지.

악으로 깡으로 버티니 아이에게 웃어 줄 여유, 주변 상황을 살필 경황도 없더라 구.

목표만 있고 목적 없었어.

함께 가자! 마음 맞는 1명 이상만 있으면 돼.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아이가 있잖아. 그 눈빛 하나 믿고 가는 거지.


10년 엄마표 거창 할 거 없어. 매일 읽고, 보고, 찾고, 고민했어.


“더 일찍 시작해서 더 오래 버텨야 한다.”는

빌 게이츠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가늘고 길게 가자.


매일 첫 여행을 떠나는 내가,

시작하는 너의 걸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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