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들은 학습서로 파닉스를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습서 4-5권을 다 풀었지만 읽기가 서툰 경우가 많다. 억지로 시키면 영어를 싫어하거나 포기하는 아이들도 생긴다.
규칙을 배우면 영어를 모르던 아이도 읽을 수 있으니, 부모는 감동하며 파닉스의 지지자가 된다. 영어를 듣지 않던 아이는 학습지를 풀면서 소리, 문자, 의미를 연결시키는 작업에 몰두한다. 언어는 소리, 의미, 구조, 상황 등 복합적으로 이해할 때 제대로 쓸 수 있다.
파닉스는 마법의 묘약이 아니다.
파닉스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잘 읽기 위한 5가지 요소 음운인식, 파닉스, 어휘력, 문해력, 유창성 중 하나이다. 충분한 영어 듣기를 강조하는 것은 음운 인식을 말하는 것이고, 알고 있는 소리를 문자와 연결시켜 가는 과정이 파닉스이다. 듣기가 씨앗이 되어 영어 잎을 틔우는 격이다.
읽을 수 있으면 영어를 잘하는 것이고 이해한 것일까.
불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캐나다 선생님이 한국어 교재를 삼십 분 보고 이렇게 읽는 것이 맞냐며 물어본 적이 있었다. 단시간에 읽는 언어 능력에 감탄한 나에게 한국어의 과학성을 칭찬하며, 읽을 수는 있지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어 소리 정보가 없었던 그에게 당연한 것이었다. 충분한 듣기 없는 해독 중심의 파닉스로는 읽은 글자를 이해하기 어렵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파닉스를 배우지만 반만 알고 나머지 반은 놓치고 있다.
초기 영어, 파닉스 해독을 넘어 이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해되지 못한 글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파닉스를 어떻게 배워야 할지 ‘뻔하지 않는 파닉스 2’에서 알아보고, 문해력을 키우는 법에 대해서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