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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하당 Jun 19. 2022

"Transcendental”

2022 반 클라이번 콩쿠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중계 화면 중, 2022

임윤찬의 준결선 연주에서 베르만의 1963년 음반을 떠올렸다. 아마 나를 포함한 많은 청자들에게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33세의 베르만이 남긴 바로 그 음반. 약관에 이르지조차 못한 임윤찬의 연주에서 무려 이 음반을 떠올리는 게 지나친 것일까.


음악의 본질에 닿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작곡가들. 때때로 신의 대리인처럼 보이는 그들조차 결코 닿을 수 없었던 음악의 본질. 그 사이의 간극을 영원토록 채워 넣는 게 연주자의 유일한 소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결선 무대에서 임윤찬의 연주야말로 영겁의 시간을 들여도 결코 채워 낼 수 없을 그 틈새에 무언가를 더해 넣은, 바로 그런 연주였다.


"Transcendental". 청중이 원하는 음악, 연주자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모두 넘어 본질에 닿고자 하는 치열한 노력, 반드시  결과로만 탄생하는, 음악 앞에 티끌 하나조차 내세우지 않는 그런 transcendental  연주.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가 이 맛에 음악 듣는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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