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밥 먹는 것처럼 매일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듯이 쓰면 됩니다."
"작가님 글이 잘 안 써져요?"라고 작가 강연 때 질문 했다.
’ 밥을 먹듯이 글을 써라 ‘ 글을 쓰는 팁을 주신 이야기이다. ’ 처음엔 별것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매일 일주일의 마감을 하듯 하얀색 바탕 위에 커서만 깜빡깜빡 빛나고 있을 때 나도 또 고민한다.
또 무엇을 써야 하나? 일주일 동안 나는 무엇을 했지?
혹자는 아침에 화장실 가서 똥을 싸듯 그냥 쓰면 된다고 한다. 말은 쉬운 일이다.
처음 글을 배울 때 제목은 모든 것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반전이 있어야 독자들이 글을 보게 됩니다.
결말은 교훈이나 다짐 등으로 끝나는 뻔한 결말은 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등
처음 글을 쓸 때보다 쓴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들어갔다.
"과연 나는 쓸 수 있을까? 나 또한 처음 글을 쓸 때 무척이나 힘들었다. "
"내가 왜 글을 쓴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나?" " 도대체 하얀 백지 위해 뭘 써야 하나?"
아니면 밤늦은 시간 모든 것을 끝내고 마지못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꾸역꾸역 쓰기도 했다.
처음엔 내 가슴속에 숨겨뒀던 이야기에서부터...
차츰 집 주변의 나만의 아지트, 나의 가족 이야기 등 다양한 부분을 글감으로 써 왔다.
그 속에는 과연 이런 글을 쓰면 독자들이 읽을까?
나의 글이 뻔한 게 아닐까? 등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런 나로 하여금 쓴다는 것은 내 안의 또 다른 ’ 어린 도현‘이를 만나는 시간이다.
어린 시절 소심하고 우유부단했으며, 늘 그늘져 있었고 부정적이었다.
그런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내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활자로 세상 밖으로 내어 놓았으며 그 활자들을 통해 나 자신은 소중하며 아름답고 뭐든 할 수 있는 존재이구나를 깨달았다.
나는 나일뿐이다. "네가 최고다! 그동안 잘해왔잖아. 수고했다" 등
자기 격려(激勵)를 통해 자기완성(完成)으로 나아간다.
“까지껏 밧줄을 놓아버려요! 절벽에서 밧줄을 놓아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어요”
밧줄을 놓지 않으면 육지 밖에 볼 수 없지만, 그 밧줄을 놓으면 그 밑에 놓인 또 다른 넓고 넓은 세계인 바다를 경험할 수 있어요.
한 발짝만 넘고 놓으면 또 다른 세계가 다가온다.
나에게 깜빡깜빡 빛나고 있던 커서는 또 다른 바다였다.
나의 하루하루 쓰고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그날의 감정을, 나의 기분을 나의 캔버스인 노트 위에 쓴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아가는 것, 내가 행복한 일을 하는 것, 어쩌면 내가 되고 싶은 것을 글로 쓰고 나누고 그 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나의 또 다른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