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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by nessuno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새로운 세상, 신세계 ‘파라다이스’를 꿈꾼다.


풍선이나 연처럼 현실은 줄에 묶여 있지만 이상은 언제나 하늘로 날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현실자각타임처럼 현재로 되돌아와 고민하고 번뇌한다.


우리가 말하는 신세계로 가면 고통과 번민은 없어질까?


고민과 상처 고통이 없어진다면 우리는 행복할까?


이 책에서는 그런 고민과 상처가 없어지는 신세계와 그것을 잊는 ‘소마‘를 통해 과연 우리가, 내가 무엇을 가지고 소중한지 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려고 하는 것 같다.


정말 부질없는 것일까? 만인을 위한 작은 희생 또한 정당화되는 것일까?


소설은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하지만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많은 질문을 남긴다.


그래, 나는 이 신세계가 궁금하다.


소설 이야기의 중간중간 ‘소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기분이 언짢거나 좋지 않을 때 그들은 소마를 먹는다.


그것을 먹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진다.


인간이 허용한 ‘소마‘ ’ 담배‘와 ’ 술‘... 담배는 해 보진 않았지만, 술을 마시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여태껏 해 보지 못한 일도 잘할 것 같은 기분과 용기를 준다.


자책만 하던 나 자신에 대한 위로와 파이팅을 넘어 무한긍정으로 샘솟는다.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 잘 될 것만 같고, 성공할 것 같다. 이런 신기한 물건이 있을까?


그러나, 이런 기분, 도파민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술을 마시다가는 중독에 빠진다.


술이 없으면, 살지 못하고, 항상 기분이 좋은 상태에 있기 위해서는 계속 술을 마시게 된다.


소마의 부작용은 없을까? 인간 사회의 술처럼 부작용이 없는 ’ 소마’는 없을까?


언제나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슬퍼진다면 나도 소마 4알을 입안에 털어 넣고 싶다.

그래서 소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과 맞닿아 있다.


일곱 시간의 노동, 그 노동이 끝나면 인간이 허락한 소마인 ‘소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고 게임을 할 수도 있고, 무제한의 성희가 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한가? 자유로운가? 그 행복에서 진정한 자유와 나를 찾을 수 있는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아니면 행복의 기원은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것일까?


지난달 4일간의 연휴 이후 출근을 했다. 정말 하기 싫었다.


쉬는 연휴기간에도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이것이 진정 행복한 것일까?


그들이 말하는 짧은 노동과 소마, 단지 그것만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일까?


다른 것은 없을까? 그리고 일과 사람들은 항상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일까?


그 이상을 하면 능력이 뛰어난 것일까? 그런 사람들은 행복한 것일까?


이 책을 읽고 쓰는 아침에도 근원적인 질문에 다시 되돌아와 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두 가지 의문이 따라온다.


‘나는 행복한가?’라고 느낌과 동시에 ‘나는 자유로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 또한 자유를 찾아가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자유를 구속당하고 행복하지 않은 채 꾸역꾸역 회사를 다닌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이 두 가지를 찾아가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매번 던지는 똑같은 질문이지만 답은 항상 각자마다 다 다르며 생각도 다르다.


그렇기에 여러 가지 생각과 이유,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소마’를 먹으면 자유와 행복 두 가지 다 얻을 수 있을까? 이러한 것이 존재할까?


인간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술’과 ‘담배’, ‘마약’ 등은 소마와 같을 수는 없을까?


인생이 뭐냐고 묻는 꼬마에게 배우 앤서니 퀸이 답을 해준 노래 ‘ Life itself will you know’.


노래의 제목처럼 인생의 답은 스스로 찾아질 수 있을까?


인생의 퍼즐 조각을 맞춰 나가는 일, 그것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指向點)이 아닐까?


독서모임의 사람들 속에서, 내가 읽어 내려가는 책 속에서, 그리고 주말마다 밖으로 나가는 자연 속에서 여기저기 흩어진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나는 또 집 앞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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