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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척한 적이 있는가?

by nessuno

어느 오후, 타인의 무심한 눈빛과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선 ’아, 내가 어리고 소심해서, 그래, 성격을 더 쿨하게 바꿔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푸념에 카페 팀원들이 ‘언니의 섬세함이 좋아요. 우리는 우리만의 세심한 결이 있는 것 같아요. “


라고 말해주었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p39]


나 또한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척한 적이 있는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쟤는 왜 저래? “” 얘는 이래서 안돼? “ 등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서 나를 판단하는 말로 나를 옭아매거나 나를 판단하고 재단하는 말에 특히 회사에서 더욱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면 그런 판단 기준이 윗분일수록 그분 마음에 들기 위해서 나의 생활 태도를 바꾸거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느라 힘들었다.


그것의 판단기준을 나 자신, 나의 안에서 찾고 바꾸려고 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살아온 방법과 판단 기준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 채...


세상에는 다양하고 특이하고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세상은 자기만의 고유한 특성, 강점, 약점 들을 모두 깡그리 무시한 채 하나의 기준과 잣대로만 측량하려는 것이 아닌지..


하물며 연애시절 잘 맞는다고 결혼한 부부 사이에도 서로의 성격이 맞지 않아 급기야 이혼까지 한다.


그렇듯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왜 나가 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 왜 이리도 내 자신을 단죄하며 자책하고 가혹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나 그저 나신 ’ 안도현‘일 뿐인데.. 나 자신의 고유한 특성과 생각을 존중하자

이제부터는 내 안의 내가 궁금하다. 나의 무언가가 궁금해지는 까닭은 나를 조금 더 깊이 들어다 보고 싶어서이다.


한낮의 푹푹 찌는 더위에도 우람하게 서 있는 한그루 메타세콰이아의 나무에게 눈과 마음을 주게 된 것은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빛나는 순간이 오고, 그 순간은 인생에서 한번쯤은 찾아온다.


그 순간을 지금 내가 바라보고 서 있고 싶다. 오늘 나는 나의 이름은 불러주었는지? 내가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지? 오늘 하루 기분은 어땠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싶어 했는지 등 이제 나에게 집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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