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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의 본질

by nessuno

자신이 기록한 것은 ‘업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발버둥 치다 깨져나가는 바보 같은 사람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흔적“이라고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 각별히 책임감이 강해서가 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서, 이 직업의 본질을 요구하는 것을 지킬 뿐이며, 그러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골든아워 p28]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업의 본질을 실행하며 살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국종 교수님은 내가 의사이기에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최종의 골든아워에서 그 사람과 마주하고 싶다는 뜻이다.


골든아워가 지나면 ’ 화타‘가 온다고 해도 그를 살릴 수 없다.


그래서, 그 사람과 만나기 위해 의료 헬기를 띄워 달라고 요청한 것뿐이다.


그러나, 세상은 나를 유별나다고 한다.


이것이 업의 본질이다.


나 또한 이 강연을 듣고 나의 업의 본질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은 일이 익숙해지면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냥 대충 해 ‘ ’ 네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해 ‘


’ 넌 왜 그렇게 유별나니?”


나 또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최대한 모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모든 사람들의 자기만의 업의 본질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렇게 해야 다음 사람이 더 훨씬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텐데...


나부터 길을 닦아 놓으면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겠지?


수많은 번뇌와 좌절을 겪으며 오늘도 고민한다.


한때는 내가 하는 일이 그저 호구책이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려주는 일, 나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고 살아왔다.


이 책을 읽으며 부끄러워졌다.


내가 하는 일의 본질도 모르고 일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일, 다른 사람과의 접점, 일의 본질을 충실히 하는 게 먼저이다.


내가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어떻게 하리라는 처음 했던 다짐, 그 초심이 희미해질 때쯤 나의 가슴에 묵직하게 무언가를 던져준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원점이 있다. 첫 시작이 되었던 곳...


길이 열리고, 강물이 지나고, 바람의 골이 시작된 곳


모든 것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을 돌고 돌다가 결국 첫 마음으로 돌아온다.


내가 가야 할 곳, 업의 본질을 더욱더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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