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쓸까?
탁자 위에 배부된 답지는 텅 비어 있다.
전 시간의 과목은 ‘진실’ 절반도 채 메꾸지
못했는데 종이 울렸다.
이 시간의 과목은 ‘사랑’
그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벌써 시간은 절반이 흘렀는데
답지는 아직도 순백이다.
인생이란 한 장의 시험지
무엇을 쓸까?
[무엇을 쓸까] 오세영
인생이란 한 장의 시험지와 같고, 우린 늘
그 답지를 채우지도 못한 채
무심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진실이라도 과목의 답지도
사랑이라는 과목의 답지도
언제나 내 가슴속에는 텅 비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쓰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진실은 어떤 것일까?
시험지 위에 적어 보기도 하고
사랑이고 믿는 것을 노트 위에
끄적여 보기도 합니다.
알 듯 말 듯 알쏭달쏭 맴돌던 마음을 부여잡고
한 줄이라도 꾹꾹 눌러쓰던 그런 날
혹시 오늘이 그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인생의 캔버스 위에 주어지는 하얀 노트 위에 우리는 놓여 있습니다.
풍경을 보고 스케치도 하며, 색연필과 물감으로 색을 입히면서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 나아갑니다.
그림을 잘못 그리면 다시 또 그리면 그만입니다.
잘못 그린 그림이라면 내일 다시 또 수정하여 그리면 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주저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마음껏 내 인생의 그림을 그려 보는 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