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다. 감동받았다. 감동을 주고싶다.
감동이란 뭘까? 사전적 의미란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이다라는 뜻이다.
마음이 있는 인간이란 누구나 살면서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감각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욕망도 생긴다. 나 또한 그랬다. 내 음악을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내가 감동한 만큼 다른 이들도 내 연주를 통해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추상적인 단어고 뻔한 감정의 표현일지라도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고3 연습실에서 쇼팽 소나타 2번 1악장을 연습하면서 그 멜로디에 위로받아 눈물을 흘렸던 때와 달리는 차 안에서 보았던 햇빛 밑의 거대한 논밭의 풍경들. 바흐 부조니 샤콘느에서의 느껴지는 절망 가운데 피어나는 희망의 노래와 아직 변성기도 오지않은 초등학생들의 합창. 장장 30분에 달하는 거대한 리스트 소나타 곡안에서 느껴지는 수난 속의 구원과 발레 학원에서 추는 아다지오.
나는 이것들 속에서 감동을 느꼈다.
그것이 무겁든 가볍든, 복잡하든 간단하든 마음이 움직인다. 이건 이래서 많이 감동받거나 저건 저래서 조금 감동받거나 하는 건 없다. 감동의 총량은 똑같다. 생각보다 감동은 어렵게 만들어서 주는 것만도 아니다. 애정어린 친구의 눈빛속에서도, 엄마의 따뜻한 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음악을 통해 감동을 주고싶다는 내 마음은 현재까지도 변함없다. 몇 가지 변한게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스펙트럼을 넓혀서 여러가지 색들로 칠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수학 공식처럼 어려운 게 아니라 생각보다 심플하고 단순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