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수국의 마음, 서울 근교에서 만나다.
6월, 수국은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우리의 감성을 유혹합니다.
그 수국의 계절 속으로, 고모님과 함께 다녀온 하루를 꺼내봅니다.
막내 고모님은 오랜 시간 병원에 계셨습니다.
부모님이 떠나신 뒤, 삶의 무게를 혼자서 감당해 오신 분이죠.
그런 고모님이 “요즘은 컨디션이 좀 괜찮다” 하셔서
우리는 오랜만에 함께 바깥바람을 쐬러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경기도 광주 퇴촌면의 율봄식물원.
이름부터가 따뜻한 이 계절에 잘 어울리죠.
언덕을 따라 오르면 마치 누군가의 정원처럼,
수국들이 수줍게 피어 있었습니다.
연보라, 하늘빛, 진분홍까지.
꽃말도 모두 다르고, 마음도 다른 듯
고모님은 하나하나 꽃을 바라보다
“참 예쁘다…” 하며 조용히 웃으셨습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둘러보며
돗자리를 펴고, 작은 도시락을 나눠 먹었어요.
고모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오랜만에 나와 보니 참 좋다”며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셨죠.
그 순간, 바람도 꽃도 햇살도
고모님을 위한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
고모님의 손에 한 송이 수국을 쥐어드렸습니다.
색이 바뀌는 꽃처럼,
우리의 일상도 이렇게 따뜻하게 변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