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이 편집으로 인한 조작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29일 방송분은 방영을 하지 않는단다.
언론은 폐지를 주장한다.
정작 잘못은 제작진이 했는데, 왠지 피해는 출연자들이 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녀들은 잘못이 없다.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그녀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눈물겨울 정도로.
몸에 이런저런 상처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여성은 없다.
그런데 그녀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전공도 아닌 축구에 진심이다.
경기이기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승리하면 기뻐하고 패배하면 속상해 하지만
그녀들은 승자를 축하해 주고, 패자를 보듬어 주고,
지더라도 한골이라도 넣고 지면 마치 승리한 것처럼 기뻐할 줄 안다.
자신들의 능력치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 더 잘했다면 스스로는 승리한 것이다.
이들 중에는 티브이 프로그램 중 자신이 나오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그녀들도 있다.
이들은, 출연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보다,
자신이 티브이에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해한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과 언론들이 폐지를 주장한다.
폐지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그녀들인데 말이다.
정말로 골 제대로 때리는 나쁜 종자들이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어느 날 갑자기 출연을 할 수가 없게 된다면
그녀들은 얼마나 실망할 것이며, 얼마나 속상할 것이며, 얼마나 힘들겠는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그리 쉽게 말해서는 안된다.
누구는 자신이 잘못을 하고도 뻔뻔하게 나와서 사랑 타령이나 하고 있고,
누구들은 자신이 잘못을 하고도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변명이나 늘어놓으면서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큰 소리 뻥뻥 치는데,
아무런 잘못도 없이 속을 끓이고 있을 그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비록 그녀들과 나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나는 그녀들 중 그 누구의 팬도 아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폐지만 되지 않기를 바라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속을 끓이고 있을 그녀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글을 쓴다.
다행히 제작진만 교체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발표가 있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필요 없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 동안 마음고생을 해야 할 그녀들에게
방송국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제작진 교체하고, 29일 분 제대로 편집해서 방영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계속 촬영하면 된다.
그것이 그녀들에게 할 수 있는 방송국의 진정 어린 사과이다.
그리고, 그녀들이 촬영하면서 다친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방송국에서 책임져줘야 한다.
출연료보다 치료비가 더 들어서 못 나온다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