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디선가 외쳐지고 있을 '예수 천당, 불신 지옥'.
많이 들어 본 말입니다. 아주 중요한 기독교의 교리 같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천당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가니까 얼른 믿어서 천당에 가세요.'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외치는 분들은 본인은 천국에 갈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천국에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데...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 나에게 ‘주여, 주여.’ 하고 부르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라야 되느니라.
또 사람들이 ‘보라, 여기 있다!’ 또는 ‘보라, 저기 있다!’ 고도 말하지 못하리니, 보라,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라.”라고 하시더라 >
천국을 죽어서만 갈 수 있다거나, 죽으면 천국이나 지옥 둘 중 한 곳을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 예수님을 믿는 것도 잘못입니다.
성경 말씀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을 통해서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천국에 대한 개념이 너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죠.
교회에 다닌다고, 장로라고, 목사라고, '믿습니다'라고 아무리 강렬하게 외친다고 할지라도 천국에 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죽은 즉시 천국에 가는 것도 아닙니다.
우주 어디엔가 천국이라는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어떤 것이 있겠지요.
인간의 시간으로는 아주 먼 훗날이겠지만, 하나님의 시간으로는 곧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는 날이 오면
그때서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누가 알곡이고 쭉정이인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감히 인간이
'너는 지옥이나 가라'
'너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으니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
'아무개는 자살했으니 지옥에 갔다'
라는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자기 자신도 어찌 될지 모르는 인간이 하나님의 권한을 행사하는 큰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천국을 지금 즉시 누릴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은 천국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선자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으리라! 이는 너희가 사람들에게 천국을 닫아 버려서 너희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 위선자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아, 너희에게 화 있으리라! 이는 너희들이 과부들의 집을 삼키며 남들에게 보이고자 길게 기도하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너희는 더 큰 심판을 받으리라. 위선자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아, 너희에게 화 있으리라! 이는 너희가 박하와 아니스와 커민의 십일조는 바치면서 율법과 공의와 자비와 믿음의 더 중요한 것을 빠뜨렸기 때문이라. 너희는 이것들도 마땅히 행하고 또 저것들도 저버리지 말아야 하리라.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의롭게 보이나 속에는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도다.>
현시대의 서기관, 바리새인은 믿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잘 믿고 있다고 뻐기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저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비그리스도인들에게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라고 협박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스스로가 '나는 바리새인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를 시시각각 물어봐야 합니다.
저는 물어볼 것도 없이 바리새인이네요.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갈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저와 같은 기독교인들입니다.
우리의 잘못으로 천국을 닫아버려서 우리도 못 들어가고 다른 사람도 못 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기독교에 대한 글을 쓰는 가장 큰 목적은, 여전히 바리새인인 저를 채찍질하기 위함입니다.
더해서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올바른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 예수님을 믿는다면,
유산을 받기 위해서 부모를 섬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천국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을 주시고,
아무런 값없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것에 감사하며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한다는 것은,
타 종교, 다른 나라 등에 가서 땅밟기 등을 하며 그들을 전도하기 위해 온갖 해서는 안될 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천국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것 같이 우리가 사람들과 세상만물에 사랑을 베풀면 상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 상은 누가 받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함부로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것이 천국과 지옥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하나님의 권한입니다.
천국과 지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심각한 왜곡입니다.
일부 목사들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교회에 잘 나오고, 하나님의 것인 물질을 하나님께 잘 받치고, 물질이 없으면 시간을 내어 몸으로라도 바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큰 상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천국을 파는 약장사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자신도 천국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권한도 아닌 천국으로 장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목사들은 장사를 얼마나 잘하는지,
사람들로 하여금
코로나로부터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 생각되도록 만들면서 방역지침도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든 말든 모여서 큰 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하며 떠들어 댑니다.
겉으로는 의롭게 보이나 속에는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불신 지옥, 예수 천당'을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