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7일.
오전 일을 마치고 오후 느즈막에 갈치 낚시를 하러 갔었습니다.
해가 저물어야 갈치들이 연안으로 오기 때문에,
저녁에 가도 되지만,
자리를 잡아야만 하기 때문에 해 저물기 훨씬 전에 도착해야만 합니다.
1시간 10여분 정도를 차로 달려야 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 근처로 이사를 와야 하나 할 정도로
갈치 낚시가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8월부터 10월까지 딱 세 달만 가능하다는 함정이...
채비를 마치고,
혹시라도 성질 급한 갈치가 해가 저물기도 전에 올 수도 있어서
열심히 낚시 줄을 바다에 던지고 있다가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는데,
저도 모르게 "와~~"라는 감탄사가 나오고 말았네요.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고,
저는 하늘을 보며 사진을 찍고,
저를 보던 사람들도 하늘을 보더니
낚싯대를 접고
사진을 찍더라고요.
자주 본 노을이지만,
노을처럼 아름답게 저도 지는 게 소원이지만,
하늘과 구름과 해와 산과 바다가 만들어 낸 장관이 오늘처럼 멋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공유하고자
낚시를 잠시 포기하고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