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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Oct 04. 2022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잘한 거야

보글보글 매거진 10월 1주 차 글놀이 "나에게 쓰는 편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젊은 날, 중년의 저에게 편지를 쓴다면

책 한 권 분량의 편지는 써야 할 듯싶습니다.

쓰다 보면 많이 울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당시의 저를 생각하면 너무 안쓰러워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저를 바라보고 싶지 않습니다.

과거에 저를 가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생각했지만 매번 갇혀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번 주 주제가 주어진 순간,

아무리 길더라도 과거의 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충동이 강렬하게 일어났었지만,

이내 마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편지를 씁니다.


과거의 처지와 상황이 너를 아무리 힘들게 했을지라도

그 과거가 현재의 너를 만들었기에

현재의 너에게 만족한다면

과거를 칭찬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재의 날들을

미래에 되돌아보았을 때,

"모든 날이 좋았다"라며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오늘을 잘 살아내기를 바란다.


첨) 저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느껴지는 노래가 있습니다.

마치 저의 과거를 다 알고 있는 듯이.

기타 치며 노래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악보를 도무지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차영경 작가님께 구해주십사 부탁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차마 못했습니다.


김창완 '먼길'


얼마나 힘들었어요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냉정한 세상 끝에서
누구 하나 도움도 없이
아픔은 내가 지고 갈게
너는 행복해라
쓸쓸한 어깨 위엔 달빛도 무겁다
한 번은 알아주겠지
아무도 몰래 흘렸던 눈물
그 눈물을 삼키고 나서
그냥 웃으며 떠나보냈지
부질없는 약속은 잊고 너만 행복해라
희미한 미소위로 바람이 스친다
사는 게 이런 거겠지
내가 묻고 내가 대답하고
지나간 세월은 짧고
기다리는 날들은 길고
내일이 온다 해도 길은 아직 멀다
무거운 발걸음에 해가 저문다



로운 작가님의 글

6명의 고정 작가와 객원 작가의 참여로 보석 같고 보배로운 글을 써 내려갈 '보글보글'은 함께 쓰는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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