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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Nov 29. 2022

월드컵, 심판과 VAR 그리고 선수

[보글보글] 매거진 글놀이 '월드컵'

VAR(Video Assistant Referees): 비디오 보조 심판

2017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었다.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는 상황은 1. 득점 장면  2. 페널티킥 선언, 3. 예전부터퇴장) 판정, 4. 제재 선수 확인(반칙을 한 선수가 누구인지 불분명하거나 카드를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준 경우 등)에 한정되어 있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이 함께 사용되어 오프사이드 부분에 대한 판정 논란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1승의 제물로 삼으려 했던 가나에게 아쉽게 지고 말았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잘 기용하지 않아서 항상 의문이었다.

축구에 대해, 선수에 대해 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사람이기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제의 경기를 보고 나서, 왜 처음부터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픈 것도 아니고, 킥 능력도 누구보다 뛰어난데.

물론, 결과론이다. 이강인을 기용하고서도 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포르투갈 전에는 이강인을 선발 기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는 심판이 있다.

한 때는 심판이 경기의 승패를 쥐락펴락 하는 때도 있었다.

TV가 등장하면서 심판의 입지가 조금 좁아졌다.

TV로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할 수 없었다.

오심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이니까.

하지만, 알고서도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않는 심판으로 인하여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의 수고를 헛되게 만든다.


축구를 보다가 항상 느낀 것이 있다.

선수들이 거짓말을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손에 맞았어도, 자기 몸에 맞고 나갔어도, 상대를 심하게 걸었어도 아니라고 팔팔 잡아뗀다.

야구에서도 수비하는 선수가 공이 땅에 맞고 글러브 속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본인이 가장 잘 알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글러브 낀 손을 번쩍 들어 바로 잡았다고 하는 경우도 여러 번 봤다.

경기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반칙을 하거나, 의도가 없음에도 상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지만

승리를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을 말하고, 고의적으로 상대를 심하게 걸어 넘어뜨리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인간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여 씁쓸하다.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 결국 기계가 나섰다.

그것이 VAR. 최근에는 더욱더 정교해졌고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도입하고 있다.

인간의 부족함을 보조해주고, 선수들의 억울함을 없애주는 것이기에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골프에는 기계 VAR이 없다.

상대가 있지만 상대가 없는 것이 골프다.

자신의 스코어를 자신이 기록하는 스포츠이다.

골프에 있어서 VAR은 양심이다.

자신이 친 공을 쫓아가서 치고 또 쫓아가서 쳐서 작은 구멍에 공을 넣는

이 재미없는 행위를 무한 반복하는 골프를 인생과 비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람쥐와 다름없이 매일 거의 비슷한 행위를 반복하며 산다.


마지막 홀을 돌 때까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한다.

매번 칠 때마다 매 홀마다 매 경기마다 자신의 양심을 점검한다.

잘 쳤든 못 쳤든 마지막 홀을 끝내고 나면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다.


인생에는 수많은 경기가 있다. 그 경기마다 많은 홀이 있다.

매 순간 양심의 VAR을 잘 작동시켜서

인생의 마지막 홀을 돌고 난 후 최종 스코어 카드를 제출할 때,

당당히 제출하고 떠나고 싶다.

그 스코어 카드에는 싸인 대신

'잘 놀다 간다'라고 적고 싶다.


로운 작가님의 글

6명의 고정 작가와 객원 작가의 참여로 보석 같고 보배로운 글을 써 내려갈 '보글보글'은 함께 쓰는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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