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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Dec 27. 2022

너는 보내기 싫어도 어차피 갈 것이니

[보글보글 매거진] 글놀이 "2022년을 보내며..."

항상 이맘때면,

'벌써'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온다.

57년도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은데, 1년쯤이야 금방 가버리는 것은 당연한데 말이다.


보내기 싫다고 가위나 바위를 낼 수도 없으니

어차피 보내야만 하는 것이라면

시원하게 보내는 것이 덜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아무 일 없이 1년을 보낸 사람은 한 명도 없으리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최소한

그 모든 일들을 슬기롭게 잘 해결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이니

한 해를 잘 살았다고 자부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그냥 하루가 넘어가는 것일 뿐임에도

그 어떠한 넘김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많은 생각 중에 단연 으뜸은,

희망이다.


지금까지의 것은 그렇다 치고,

더 나은 현재들이 나에게 올 것이라는 희망.

2021년 12월에도 그랬다.

뭐, 더 나아진 것도 더 나빠진 것도 없음을 매년 경험했다.

더 나빠진 것이 없음에 감사하다.


그래도 또다시

내년에는 무엇인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를 위해 수고한 2022년을 기꺼이 보내준다.

다시는 보지 못할 2022년아 잘 가라!


양가 부모님께서 모두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첫 해를 보냈다.

부모님을 찾아뵈는 명절은 이제 존재하지 않고,

집에 앉아서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우리의 부모님도 그러하셨던 것처럼.


항상 다짐하며 산다.

'와도 그만이고 오지 않아도 그만이다'

이 다짐이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평안하게 한다.


누군가는 오지 않아도 괜찮지만,

내일은 항상, 꼭, 기어코, 천지가 개벽을 하더라도 만나고 싶기에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오고야 마는 내일이 반갑다.

언젠가는 내일을 만나지 못하는 날이 오고야 말리라는 것을 알기에

나를 찾아와 주는 내일이 너무 고맙다.


로운 작가님의 글


6명의 고정 작가와 객원 작가의 참여로 보석 같고 보배로운 글을 써 내려갈 '보글보글'은 함께 쓰는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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