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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Jan 11. 2021

김부각을 만들다

정성을 듬뿍 넣어서

티브이를 보다가, 만물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부각 간단히 만드는 법을 보고 단단히 꽂혔다.

평소에 김부각을 먹는 것도 아닌데,

살면서 지금까지 겨우 몇 개 먹어보았을 것 같은데,

김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만들고 싶어 졌다.


만물상에서 소개하는 간단히 김부각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1. 찹쌀가루와 물을 1:3 비율로 넣고 잘 섞어준다.(소주컵으로 찹쌀 한 컵: 물 세 컵)

2. 잘 섞은 찹쌀 반죽을 전자레인지에 1분간 돌려 찹쌀풀을 만든다.

3. 찹쌀풀에 소금 한 꼬집을 넣어 간 한다.

4. 김밥용 김 반만 찹쌀풀을 바르고 반으로 잡는다.

5. 반으로 접은 면에 찹쌀풀을 더 바르고 깨를 뿌려준다.

6. 찹쌀풀 바른 김을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려 말린다.

7. 기름에 마른 김부각을 튀긴다.


2주일 전에 도전했었다.

우리 집 전자레인지는 출력이 약해서인지 찹쌀풀을 3분 더 돌려야 했다.

찹쌀 풀 바른 김은 3분을 돌렸어도 안 말라서 4분을 돌렸더니 조금 탔다.

그래서 3분 돌리고 1분을 추가로 돌리는 방법을 선택해서 일단 괜찮았다.

하지만, 뭔가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크기도 너무 쪼그라들어 평소에 보던 김부각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서 간단 방법이 아닌, 제대로 된 방법으로 만들어보기 위해 식품건조기를 구입했다.

드디어 그제 다시 도전했다.

1. 먼저 찹쌀을 미리 불려 놓은 것에 육수를 넣고 불에 올려서 계속 저으면서 풀을 만들었다.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찬물에 담근 물을 육수로 쓴다. 소금 간도 한다)

2. 김밥 용 김 한 장의 반쪽 면에 풀을 나는 잔뜩 바르고, 아내는 나보다 1/3 정도 발랐다.

3. 반으로 접은 후 다시 풀을 동일한 양으로 바른다.

4. 깨를 잔뜩, 혹은 적당히 뿌린다.

5. 식품건조기에 넣고 70도로 다섯 시간 건조한다.

다섯 칸짜리 건조기였고, 한 칸에 네 장씩 넣었는데 맨 아래칸은 그런대로 건조가 되었으나

맨 위칸은 절반 정도밖에 건조되지 않아 축축했다.

풀을 많이 바른 내 것은 더 건조가 덜 되었다.

칸을 바꿔서 다시 5시간 건조.

내 것이 덜 건조되었다.

그래서 2시간 더 건조^^.

드디어 멋진 비주얼을 뽐내며 잘 건조되었다.

6. 기름에 튀긴다. 10초 정도. 거의 넣었다가 바로 빼는 정도?


기가 막힌 김부각이 만들어졌다.

내가 만든 것과 아내가 만든 것이 확연하게 구분된다. ㅎㅎㅎ

바삭한 것은 최고다.

맛도 좋다. 찹쌀풀 더 바른 것이 건조가 오래 걸렸으나 맛은 더 좋고 배도 부르다.^^

소리는 쥑인다.

딸에게 줬더니 동영상을 찍어서 가족 톡방에 올렸다.

이번을 경험 삼아 다음에는 더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은 그대로 하고,

찹쌀 풀을 조금 덜 발라서(나와 아내 것의 중간 정도) 건조 시간을 줄이고,

(중간 정도 발랐을 때 70도로 8시간 건조하면 될 것 같다)

튀길 때 깨가 타지 않도록 신경을 더 쓰면 

최고의 김부각이 나올 것이라 여겨진다.


20개 만드는데 10시간은 걸리는데,

인터넷으로 김밥용 김 400장을 주문했다. 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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