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시력이 아주 좋았는데 갑자기 침침해지고 글씨도 잘 안 보여요"
"노안입니다"
"제가요? 벌써요? 너무 슬프네요"
진료실에서 아주 흔하게 이루어지는 대화입니다.
노안이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눈 노화 증상으로,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성이 떨어져 굴절력이 증가하지 않아
멀리 있는 사물은 잘 보이는 반면, 가까이 있는 사물은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대표적인 노안의 증상으로는 책이나 신문, 휴대폰 문자 등을 읽을 때처럼 약 25~30cm 정도의 근거리 작업이 어렵고, 눈이 피로해 두통이 생기기도 하며 눈이 뻑뻑하고 무겁게 느껴짐,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볼 때 전환이 늦어지는 증상, 시야가 흐리고 불쾌감 등이 느껴지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백세 시대에 살다 보니 예전보다 겉모습은 훨씬 젊게 보이고,
스스로도 늙었다는 생각은 잘하지 않게 되지요.
신체의 다른 부분은 예전보다 젊어졌는데,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 눈의 노화는 오히려 빨라졌습니다.
저는 '노안'이라는 표현보다는 '중년안'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노안'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슬프기도 하지만 기분도 왠지 좋지 않거든요.
사실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 몸은 20세가 넘어가면서 서서히 퇴화가 시작됩니다.
그중에서 노화를 가장 빨리 느끼는 것이 눈이지요.
이것은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만 마음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눈의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1) 혈액 순환을 좋게 해주어야 합니다.
약 40-45도 정도의 수건(따뜻한 물에 적시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린)을 비닐봉지에 싸서 5분 정도 감은 눈의 눈꺼풀 위에 올려놓는 눈꺼풀 찜질을 할 수만 있다면 하루에 서너 번 합니다.
이것은 눈꺼풀의 염증과 안구 건조증 치료에도 좋습니다.
2) 수정체의 조절을 담당하는 모양체를 스트레칭해줘야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나 책 등을 보는 시간이 긴 사람은 초점을 맞출 때 쓰는 모양체근이 항상 긴장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의식적으로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보도록 해야 합니다.
20여분 정도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6미터 이상에 있는 물체 등을 5분 정도 봐야만 합니다.
10분 하고 몇 분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근거리 작업을 한 후 눈이 피로함을 느끼거나 통증이 있다면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므로
꼭 자주 의식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햇볕을 막아 주세요.
햇볕은 눈의 노화만이 아니라 피부 노화를 촉진합니다.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의 질환을 더 쉽게 생기게 합니다.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을 이용하여 꼭 눈을 햇볕으로부터 보호해 주세요.
4)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보지 마세요.
어두운 곳에서는 눈동자가 커집니다.
고양이 눈이 밝은 곳에서는 긴 타원형 모양이었다가 어두운 곳에서는 동그랗게 되지요.
그래서 빛이 눈 안으로 더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블루라이트 차단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빛이 최대한 눈 안으로 덜 들어가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 이것만은 꼭 지키셔야 합니다.
요즘 안과에서 노안 수술을 많이 권유합니다.
안경점에서는 다초점 안경을 권유하고요.
무조건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안이 왔을 때 어떠한 치료를 해야 하는지는 다음 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노안이 와서 길게 못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