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내어 놓아서는 안 되는 자리. 자녀다운 자녀 자리

by 장예만

아주 예전에는 자식도 재산이라 할 정도로

자식에게 잘해주는 사람보다 부려먹는 사람이 더 많았고

예전에는 가르치기는커녕 딸은 식모로 아들은 공장으로 보냈던 때도 있었습니다.

국가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학교라는 곳을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닐 수 있을 때에 저는 태어났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을까요.


지금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책 값은 물론이고, 육성회비라는 교육비를 내야만 했었습니다.

육성회비를 못 내는 사람은 낼 때까지 급우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도 했었지요.

저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 부모님은 저를 학교에 보내는 주셨었습니다.


학교에 다녀오면 집안일을 도와드리는 것은 당연했고,

숙제보다 집안일을 끝내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학비도 스스로 벌어야 했고,

밥 먹여 주고 재워 주시기만 해도 그 은혜는 하해와 같았었지요.


그 은혜를 갚아야 했기에,

부모 봉양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세상만 많이 변한 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도 많이 변했습니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도 많이 달라졌지요.

부모는 예전보다 자식들에게 훨씬 더 많은 사랑을 퍼부었지만,

자식들은 예전보다 부모를 대하는 것이 훨씬 더 나빠졌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요.


예전보다 더 사랑으로 키웠는데, 왜 그럴까요?

태교도 더 열심히 했을 텐데...


부모는 부모의 자리를 적당한 때에 내려놓아야 하지만,

자식은 자식의 자리를 더욱더 견고하게 지켜야만 합니다.

성장기에는 부모로부터 많은 것을 받아야만 하기에

자식의 자리를 지키지 말라고 해도 지킬 수밖에 없지만,

성인이 되면서 자리를 잘못 지키거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가야만 하는 길을 제대로 가지 않는다면

자리를 잘못 지키는 것이고,


이런저런 핑계로 부모에게 안부를 전하지 않거나 찾아보는 것을 등한시한다면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 더 많으니 더 잘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자식들에게 이것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요구해서도 안됩니다.

그저 스스로 잘 살아 주면 그것으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부모가 '너만 잘 살면 된다'라고 말할지라도

세상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자식은 자식의 자리를 견고하게 지켜야만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부모가 곁에서 없어진 후에도

마음이 덜 아플 것입니다.


다른 후회는 하고 난 후에 만회라도 할 수 있지만,

자녀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후회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하니

천지가 개벽을 해도

자녀 다운 자녀의 자리는 내려놓으면 안 됩니다.


나름대로 한다고 했어도

너무 많은 후회를 하고 있는 사람이 저이기에

죽고 난 후에라도

자녀가 땅을 치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 것이기에

감히 자녀들에게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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