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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J부부의 결혼 25주년기념 스페인 자유여행기_09

III. Day 3바르셀로나_04

사그라다 파밀리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왔으면 꼭 봐야 할 명소. 하지만, 굳이 찾지 않아도 바르셀로나 어디를 가도 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까이서 보니 더 웅장했다. 아직도 공사 진행 중이다.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까지 완공예정이란다. 글쎄…안될 것 같은데?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는 가우디가 설계하고 건설을 하다가 완성을 못하여 그의 사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외관상으로 곡선을 좋아하는 가우디의 스타일대로 곡선형 기둥과 아치가 인상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온갖 성경 이야기를 나타내는 조각상 이야기만으로도 며칠은 필요할 것 같았다.

먼저 본 곳이 동쪽문(파사드라고 했다)인 ‘예수의 탄생’이다. 이 쪽은 가우디가 완성했다고 한다. 성당 외벽은 예수의 탄생과 관련한 성경 이야기 조각들로 가득하다. 글을 읽지 못하는 민중을 위해서 였을까? 성경 속의 중요한 장면들을 꼼꼼하게 재현해놨다. 


서쪽으로 옮겨서 설명을 들은 ‘예수의 수난'이다. 가우디가 설계는 했으나 수비라치라는 건축하가 건설을 했다는 데,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가우디가 건축한 아주 세세한 ‘예수의 탄생’쪽과 달리 선과 면이 단순화되고 강조된 모습. 십자가를 짊어지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예수의 역경과 고난이 오히려 효과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나체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모습. 단순화된 조각인데, 얼굴을 감싼 마리아 상과 함께 그 고통이 엄청나게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외벽의 감흥이 가시기도 전이었는데, 성당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마주하게 된 경이로운 구조물과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빛. 차원이 다른 감동이었다. 저 높이 뻗어 올라간 나무 모양의 기둥과 천장의 장식. 한쪽 면만이 아니다. 모든 내부가 이렇게 가득 차 있다.

사진으로도 예쁘긴 한데.. 역시 그 감동, 직접 보면서 느꼈던 그 감동에는 전혀 못 미친다. 이건 직접 봐야 한다. 동쪽은 푸른색으로 탄생을, 서쪽은 붉은색으로 순교를 상징한다는 데, 그저 아름답다. 진정 아름답다.

저 위쪽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로부터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신앙과 예술이 가우디란 천재에 의해 이렇게 어우러져 있었다. 외관보다 더 중요하고 신성한 내부였다. 스테인드 글라스만으로도 절대 놓쳐선 안 될 성당이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지만, 핸드폰의 카메라는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재현하지 못했다. 

카톨릭 신자가 아닌 나에게조차 이런 감동이라니. ‘신의 영광은 이렇게 표현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바르셀로나 여행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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