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결혼 및 비즈니스 관계는 많은 유사점이 있는데, 신뢰 형성이 1번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헤어질 결심>을 보면, 해준이 서래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제가 언제 사랑한다고 했죠?”
이 대사에 여성 관객들은 경악하고, 남성 관객들은 꽤나 동조합니다.
여성 입장에서 보면, ‘그걸 굳이 말로 했는지가 중요해? 당신 행동이 이미 다 말하고 있잖아. 하남자도 이런 하남자가 있나.’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반면 남성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는데? 이건 미스 커뮤니케이션이지. 팩트를 정확히 확인하려면, “당신 날 사랑하나요?”라고 물어봤어야지.’
여성과 남성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 그리고 직관과 감각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은 언제 봐도 참 흥미롭습니다.
비슷하게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우리는 서로 신뢰하는 사이인가요?”를 물을 수도 있고 묻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나오든 아니든, 결국 ‘말을 넘은 신뢰’가 형성되어야 서로가 리스크를 테이킹하고, 함께 해보자는 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회사가 크고 탄탄하다면, 신뢰 자원의 대부분은 ‘회사’라는 시스템에 기대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작고, 브랜드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스타트업 단계에 있다면 그 신뢰의 동력은 상당 부분 ‘개인’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도 레벨이 올라가면서 본인이 얼마나 ‘해 볼만한’ 리스크를 지는지가 성과를 견인하기 때문에 개인의 신뢰 자원의 형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얼마를 벌고 있는가”보다 “나는 미래에 얼마가 될 신뢰 자산을 쌓고 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커리어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연애와 결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서로 어떤 신뢰를 주고받는지가 그 관계가 만들 미래 업사이드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 길이 나의 신뢰 자원을 쌓는 방향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소탐대실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